매일신문

가는 곳마다 여자, 애정행각

'신창원이 있는 곳에 돈과 여자가 있다'대부분의 도망자가 불안감과 도피자금 부족으로 인적이 드문 곳만 찾아다니며 초췌한 생활을 한 것과 달리 '탈주범 신창원'은 부유층 자제의 방탕(?)을 방불케 하는 애정행각과 풍족한 생활을 해온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특히 신창원이 순천에서 검거될 당시에 1만원권 지폐가 가득찬 옷가방 3개(1억8천130여만원)를 가지고 있어 서민들을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 국민들이 IMF로 시름하고 있는 사이 탈주범 신창원은 별천지의 생활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신창원은 탈주후 10일만에 첫번째 여자 전모(30)씨를 만나 곧 동거를 시작했다. 도피생활속에서 강모(21)씨를 알게된 신은 7개월뒤 전씨를 버리고 경기 평택시에서 강씨와 제2의 동거생활에 들어갔다.

전씨의 신고로 경찰에 검거될 위기를 간신히 넘기기는 했지만 애정행각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5월에는 경북 성주군에서 동료 다방여종업원 박모(24)씨가 신창원을 만났다는 전화제보가 접수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올해 6월 신창원은 충남 천안시에서 정모(20.여)씨와 함께 달아나기로 했다가 경찰이 출동하자 혼자 달아나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순천에서도 20대 여자와 동거중이었다.

신창원의 인기(?)는 '건장한 체구'와 '최고급 승용차', '풍부한 돈', '부드러운 매너' 등 요즘 잘나가는 남자들이 갖춰야 할 조건을 다 갖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탈주범이란 사실만 빼면 영락없는 '킹카'인 셈이다.

또 상대여성이 다방 또는 술집 종업원이란 점은 특이하다. 어쩌면 소외된 계층이란 동질감이 탈주범이란 사실을 뒤늦게 알고도 신고하지 않은 동기일지도 모른다.물론 신창원의 주가를 높인 '최고급 승용차'와 '거액의 현금'은 훔친 것. 경찰은 신창원의 은신처를 급습할 때마다 '다이너스티', '뉴 그랜저' 등 고급승용차와 1천여만원~7천여만원의 현금을 찾아냈다. 거리에 다니는 최고급 승용차와 부유층 장농에 든 현금과 귀금속은 마음만 먹으면 모두 신창원 소유가 됐다.

'돈'과 '여자'를 한손에 움켜진 채 2년6개월여간 화려한 탈주극을 벌인 신창원은 이번 도피기간을 포함하더라도 중학교 중퇴후 겨우 5년이 채 안되는 사회생활 경험을 가지고 평생을 교도소에서 보낼 '불쌍한 범죄자'일 뿐이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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