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깨끗한 대통령일까. 전두환, 노태우대통령 두 분은 이 점에 관한 한 분명 아니올시다이다.
실망할 필요는 없다. 대신 우리에게는 무릎이 헤어진 바지를 기워 입었다는 이승만 대통령의 눈물겨운 내핍, 화장실 변기에 벽돌을 넣어 썼다는 박정희 대통령의 숙연한 절제, 칼국수로 손님과 자기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았던 김영삼 대통령의 결연한 금욕이 있지 않은가.
그러나 이 분들도 지배엘리트의 부패를 막지 못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원조 물자에 기생한 자유당 과두세력의 독직, 산업화 과정에서 떡고물을 손에 묻힌 유신관료들의 전횡, 기어코 나라를 파탄에 이르게 한 문민정부의 정경유착은 이.박.김 대통령의 '개인적'내핍과 절제, 금욕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대통령의 '개인적'청렴은 나라를 이끄는 일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임창열.주혜란 부부의 소식은 여러가지로 걱정스럽다. 김대중 대통령은 개혁의 깃발을 더 높여야 한다.
김 태 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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