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집안 단속에 나서고 있다. 본격적인 내각제 협상에 나서고 있는 여권이 '큰 틀의 정계 개편'을 꾀하면서 정치권에 대한 제2의 사정 분위기가 감지되자 이총재가 당내 비주류 중진들과 연쇄적으로 회동하고 있다.이총재는 지난 12일 50여일간의 장기 외유에서 귀국한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를 만난데 이어 14일에는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와도 비밀리에 만났다. 이날 회동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확인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서 한나라당을 포함한 '신당설'이 흘러 나온 시점에서 탈당설이 나돌고 있는 이전부총재를 만난 것은 탈당설의 진위를 확인하고 당무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자리였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러나 이전부총재는 "그저 그랬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이총재는 또 19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기택(李基澤)전총재권한대행과도 최근 별도 회동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이총재는 서청원(徐淸源)의원 등 다른 비주류 인사들과도 이번 주초 만날 계획이고 전국구 및 초.재선의원 등 그룹별 회동도 추진하고 있다.
이총재가 이같은 당 안팎 추스르기에 나선 것은 우선 옷 로비 의혹사건 이후 계속된 여권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여권으로부터 특검제 등 어느 것 하나 얻어내지 못하고 정국도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당 내외의 비판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다. 또 내각제 정국이 급류를 타면서 예상되는 여권의 정계개편 시도와 검찰의 세풍수사 재개에 맞서기 위한 집안 단속의 성격도 강하다.
이총재는 비주류 중진들과의 연쇄 회동을 통해 여권의 내각제 정국 구도에 대한 대응책으로 이번 주중 수도권이나 충청권에서의 장외집회를 구상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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