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우 본격 구조조정 돌입...투자유치 불투명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대우그룹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대구시 달성군 구지산업단지 82만여평의 쌍용자동차 공장설립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시는 대우와 오는 2001년까지 단지 조성에만 합의했을 뿐 조성 이후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합의한 내용이 없어 대우의 구지산업단지 투자 유치가 시의 현안사항으로 대두될 전망이다.

쌍용차 구지단지를 넘겨받은 대우는 최근 대구시에 구지산업단지 조성 계획서를 제출하면서 2004년까지 완성차 및 부품제조 공장 설립에 2조원, LNG복합화력발전소 건설에 6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대우는 또 2조6천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행(40%), 산업시설자금 차입 및 외자유치(60%) 등의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지역 경제계에서는 천문학적 부채를 안고 있는 대우그룹이 대다수 계열회사를 자체 정리하거나 해외 매각하는 상황에서 2조원 이상을 들여 구지산업단지에 자동차 및 부품 공장을 세울 수 있을지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가 자동차 전문회사로 거듭난다고 하지만 삼성차까지 떠맡을 경우 완성차 공장이 7개나 돼 공장을 통폐합할 가능성이 더 높다"며 "신규 공장 설립은 어려울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도 "현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대우가 구지산업단지에 자체 공장을 세우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며 "지금부터라도 대구시가 구지산업단지 기반 조성 이후의 현실성 있는 활용방안을 내놔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고위 관계자는 "대우가 2001년까지 2천200여억원을 추가투자하기로 시와 약속한만큼 이는 계획대로 추진될 것으로 본다"며 "대우가 이를 어길 경우 그때가서 새로운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우 관계자는 "그룹이 자동차 중심으로 재편되기 때문에 어떤 경우라도 구지산업단지 활용방안은 나올 것"이라며 "2001년까지 부지 조성을 마치고 2002년부터 자동차 관련 공장을 설립한다는 원래 계획이 아직까지 유효하다"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