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의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인 대우의 자금난으로 야기된 자구책 및 정부 지원책 발표가 삼성차 처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현재로선 대우가 일단 한숨돌리게 된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낙관론과 그동안 '설'로만 나돌던 대우의 위기가 확인된만큼 인수가 쉽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대우의 삼성차 인수에 가장 의욕을 보여온 것이 대우 스스로라기 보다는 정부였던만큼 결국 정부의 의지와 인수에 따른 자금지원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낙관론=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동안에도 정부가 대우의 삼성차 인수를 희망했는데 이제는 상황이 더 좋아진 것 아니냐"는 상황 논리를 폈다.
김태구(金泰球) 대우자동차 사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차 인수 가능성을 비친 바 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을 2사체제로 개편해야 한다는게 정부의 의지이고 대우 역시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재편키로 한만큼 대우 인수가 가장 유력한 수순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이 4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책임지고 해결하기로 한 부분도 호재다.
또 부산 민심 달래기를 위해 정부가 삼성차를 완전 청산하는데 큰 부담을 느끼고 있고 해외매각 역시 쉽지 않아 인수 후보는 현실적으로 대우밖에 없다는 분석도 여전하다.
▲비관론=대우의 심각한 자금난이 확인된 마당에 정부가 대우측에 새로운 사업을 하라고 종용할 수 있겠느냐는 시각이다.
대우 역시 여지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나서서 삼성차를 인수하겠다고 할 입장은 못되는 형편이다.
채권단이 인수 조건으로 대우가 요구할 자금지원에 선뜻 나설지도 아직은 의문이다.
대우를 후보에서 제외하고 나면 사실상 해외매각밖에 없지만 이 역시 가능성은 낮다는게 자동차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전망=대우는 삼성차 법정관리 발표이후 "조건만 맞는다면 인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결국 삼성차 처리를 조기에 매듭짓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만들수록 적자'라는 부산공장 가동을 위한 운영자금 등 자금 지원 규모가 관건인 셈이다.
대우도 삼성차를 인수하면서 충분한 자금만 지원받는다면 손해볼 건 없다는 계산이다.
부채를 떨어낸 삼성차 부산공장을 담보로 신규여신을 일으킬 수 있다면 이 역시 대우로선 나쁠게 없는 대목이다.
그러나 삼성차 처리는 삼성차 자체의 부채처리와 대우의 자금난, 삼성차 가치산정 문제 등으로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고 인수가 성사되더라도 연간생산능력 24만대에 달하는 부산공장이 온전히 가동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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