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역사를 담는 그릇이다. 그래서 근대건축에는 근현대사가 녹아 있다. 한국 근대건축물에 담긴 건축과 역사의 문화사를 읽어낸 목원대 김정동교수의 '근대건축기행'(푸른역사 펴냄)에는 지난 100년 상처받은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건축물들이 등장한다.
근대건축을 1876년부터 1954년 사이에 지어진 건축으로 정의한 저자는 역사의 뒤안길에 묻힌 명동성당과 운현궁 양관, 손탁호텔, 서울역, 성공회 서울대성당, 화신백화점, 인천의 중국인거리를 다시 살려내고 대구 삼성상회 사옥, 부산대 본관, 제주대 본관을 새롭게 조명한다. 지난 97년 철거돼 올해 복원공사가 시작된 대구 삼성상회 사옥(중구 수동 61번지)도 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지난 43년에 준공된 이 건물은 국내 유일의 목골조 고층(4층) 사옥이었다.
그중에는 하남호텔처럼 사람들의 무관심속에 사라져 버린 건물도 있고, 지금은 헐려 새로 복원된 건물도 있다. 그러나 이미 헐린 건물이나 아직 남아있는 건물이나 그 속에 담겨 있는 역사와 의미는 잊혀진지 오래다. 각 건축물들이 그 시대 어떤 배경속에서 등장했고, 또 어떻게 사라졌는지, 그것의 역사적 의미는 무엇인지를 차근차근 짚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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