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내달 초순 연내 내각제 개헌 유보 선언에 이어 빠르면 내달 하순이나 9월초 2여(與)+알파의 신당창당 등 대대적인 정계 대개편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과 김총리는 이를 위해 지난 17일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극비 회동, 연내 내각제 개헌 연기 방침을 확인하고 이에 따른 자민련 내부 반발 수습책, 2여+알파의 신당 창당, 내각제 문제 등 향후 정국운영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김대통령은 이 회동에서 16대 총선 승리를 위해 국민회의 자민련 및 야당 일부와 사회단체 재야세력을 포함하는 제 3세력이 함께 신당에 참여하는 방안을 제시, 김총리의 동의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신당창당 등 정계개편 작업을 가능한한 서둘러 9월 정기국회 전에 창당을 선언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 국민회의 측에선 신당창당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으며, 한나라당의 조순 명예총재와 이한동 전부총재, 서청원 전사무총장 등을 우선 합류 대상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도 8월중 범위를 정할 수 없을 정도의 무한대 정계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이를 위해 여권 관계자들은 이미 시내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하고 영입대상 인사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총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인위적인 정계개편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으며 성공할 수도 없다"고 강조한 뒤 "헌법제정 기념일인 17일 두 사람이 만나 헌법 파괴적인 밀실야합을 했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거센 비난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16일 박철언 자민련부총재를 청와대로 초청, 정계 대개편 문제를 협의했다. 李憲泰.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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