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1천포인트를 넘어선 뒤 증시는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장세'로 전개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금리상승 여파와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주가지수는 당분간 혼조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투자전략도 지수등락에 중점을 두는 대신 종목선정에 치중하라고 조언한다. 하반기 장세전망과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전략을 지역 증권 및 투신사관계자들로부터 들어본다.
▨하반기 장세전망
신한증권은 GDP대비 시가총액 비중의 급격한 증가로 하반기엔 증시 거품논쟁이 일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시가총액의 고평가 문제를 제외하면 경기회복을 토대로 기업수익의 대폭적인 향상이 기대돼 하반기 증시 역시 상승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신규 주식공급물량이 보수적으로 잡아도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주식예탁증서(DR) 신주인수권부 사채(BW) 전환사채(CB) 등 주식연계 채권들의 신주상장 러시가 예상되는데다 공모물량도 상반기에 버금갈 것으로 예견된다는 것. 신한증권은 하반기 증시가 현재의 장세를 유지하려면 최소 30조원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반기에도 투신권은 장세 주도권을 계속 행사할 것으로 예상됐다. 투신권의 매매비중은 6월말을 기점으로 50%를 돌파한 뒤 최근 60%대에 육박하며 다른 기관투자가를 압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형 수익증권의 비중이 최소 20%수준까지 늘어나면서 30조원 이상의 주식형 자금이 증시로 몰릴 것으로 관측됐다.
신한증권은 지난해 12월을 저점으로 현재까지 주식형 수익증권의 급증세가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에 지수고점을 갱신한 뒤 2000년 6·7월까지 대세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았다.
▨투자 전략
▲신용식 대우증권 대구지역본부장=1천포인트를 넘어서면서 기관과 외국인들은 최근 1천포인트 돌파의 주역인 지수관련 대형주보다 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중저가 대형주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빅5'로 대변되는 지수관련 대형주는 기관화장세가 계속될 경우 하반기에도 추가상승은 가능하겠으나 이미 부담스런 주가수준에 도달해있다. 반면 중저가 대형주는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호전 기대감외에도 가격부담이 적어 접근이 쉽다는 점에서 향후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전자·현대자동차·삼성물산·LG화학 등을 추천한다.
▲김기영 LG증권 대구지역본부장=현재 주식시장은 1천포인트를 고비로 주춤거리고 있다. 주가상승폭이 컸다는 기술적 측면과 유상증자 물량의 본격 출회, 채권수급 악화에 따른 금리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3/4분기 경제성장률이 7%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나 물가상승률은 1%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여 금리급등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반기에도 36조원 내외의 자금이 주식형 수익증권 및 뮤추얼펀드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일시적인 조정국면은 나타날 수 있으나 주가 상승추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하반기 시장을 주도할 종목은 실적호전주·정보통신 관련주·구조조정 수혜주·실물경기 선도업종·블루칩 등을 꼽을 수 있다. 추천종목은 반도체가격 급상승으로 기업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삼성전자·현대전자·LG반도체 등 반도체 관련 산업과 현대자동차·LG증권·현대증권 등이다.
▲김희오 현대증권 대구지역본부장=간접투자비중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기관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다. 따라서 기관의 매매동향에 맞추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기관선호주는 반기실적 호전주, 정보통신주다. 그러나 이러한 기관투자가의 매매방향과는 다르게 한국경제의 회복기미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국경제가 회생하려면 수출이 증가해야 한다. 한국의 수출을 주도하는 업종은 반도체와 자동차다. 반도체는 회복조짐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고 자동차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회복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소재주를 비롯 반도체·자동차 관련주, 구조조정후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우량 제조업체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배춘수 신한증권대구지점장=기존 포트폴리오 만의 수익률 경쟁은 한계에 직면한 만큼 하반기엔 새로운 테마군들이 기관의 관심종목으로 부상할 것이다. 모든 펀드들이 함께 보유중인 종목군에서는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관의 관심영역이 확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수와 대형 우량주에 고정돼있던 시각에서 탈피해야 한다. 하반기 관심 테마주는 액면분할주·유가증권 자산가치 우량주 및 지분법 관련 지주회사주·증권 등 금융주 등이다.
▲주형구 한국투신 대구·경북본부장=기업 실적호전과 저금리로 주가는 계속 상승, 하반기엔 1300포인트에 도달할 전망이다. 과거 우리 증시의 평균 장기확장기간이 33개월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01년 초반까지 상승장세가 지속(98년8월~2001년5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주가가 단기 급상승한데다 기관주도 장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여 직접투자는 권하고 싶지 않다. 간접투자도 투자기간이 6개월이상인 중장기형 펀드에 가입하는 게 유리할 것이다. 펀드매니저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펀드를 운영하므로 급등락하는 시장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여유를 가지면서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曺永昌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