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에는 '인사동 거리' 대구는 '남구 문화거리'

대구에 또 하나의 문화거리가 탄생한다. 고미술품 전문점들이 밀집해 있는 중남부수도사업소(건들바위 네거리)에서 미8군 후문까지 약300m거리가 '남구 문화의 거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단장된다.

한국고미술협회 대구경북지회(지회장 정맹만)는 최근 이 지역의 문화거리 조성방침을 확정하고 오는 8월말 개장을 목표로 세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0년대 초부터 하나둘 고미술전문점들이 들어서기 시작, 이미 '고미술품 거리'로 인식되고 있는 이곳을 전통문화의 거리로 조성, 상권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물론 대구의 문화침체 현실을 개선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취지.

이를 위해 해당지역 27개 고미술품 전문점이 한마음으로 문화거리 조성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중들에게 보다 친밀하게 다가서기 위해 문화거리 개장과 함께 문화축제를 여는 등 각종 문화행사를 다양하게 마련한다는 것이 협회의 계획.

남구청과 경찰의 협조를 얻어 서울 인사동 문화거리처럼 매주 일요일 이천1동 동사무소앞 복개도로를 '차없는 도로'로 만들고 문화장터로 꾸며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각종 문화단체를 초청, 무료 공연을 실시하는 것외에 전통 혼례 재연, 장승만들기, 떡메치기, 도자기 제작시연, 다례교육, 초상화 그려주기 등 일반인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행사를 마련한다는 것이 협회측 방침.

정맹만지회장은 "남구문화거리를 문화명소로 부각시켜 전통 공예품점까지 이곳에 입점하도록 유도, 단순한 '고미술품점거리'가 아닌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종합적 명물거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남구문화의 거리'가 조성되면 화랑들이 밀집해 있는 봉산문화거리와 함께 대구지역의 대표적 문화예술 벨트가 될 전망이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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