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깨 뻐근한 남성미 영상

추적자 형사 도망자 잠수함 심해 반란 해전… .남성미 넘치는 단어들이다. 안성기 박중훈 최민수 정우성 등 내로라하는 한국 대표적 남배우들의 묵직한 남성영화 2편이 개봉(31일) 채비를 하고 있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한국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이명세감독의 형사영화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첫사랑'등에서 캐릭터보다는 주전자, 꽃병 등에 애정을 더 쏟았던 그다. 살인과 액션이 주를 이루는 '인정사정…'에서도 정교한 액션구도, 거칠고 사실적인 격투신으로 예의 '이명세 브랜드'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폐광을 배경으로 한 우중(雨中) 격투신은 영상미학의 백미로 개봉전부터 화제를 뿌리고 있다.

냉혹한 살인자 장성민(안성기)과 그를 쫓는 동물적 감각의 우직한 우형사(박중훈)의 쫓고 쫓기는 대결이 줄거리. 푹 눌러쓴 벙거지로 영락없는 범죄형인 형사, 깔끔한 용모에 대담한 두뇌플레이를 펼치는 신사같은 살인자의 목숨 건 승부가 숨가쁘게 전개된다.

'인정사정…'은 차분한 지성파 이미지의 안성기와 왁자지껄 코믹 이미지의 박중훈의 성격 변신이란 점에서도 흥미를 돋우는 영화다. 안은 킬러역을 위해 '레옹형'으로 머리를 짧게 깎고 눈도 차갑게 치뜨고, 박은 '게임의 법칙' 이후 모처럼만에 진지한 캐릭터로 돌아왔다.

한국 최초로 핵잠수함을 무대로 펼쳐지는 '유령'은 핵잠수함내 반란을 내용으로 한 한국판 '크림슨 타이드'.

최민수 정우성이 '유령'호에서 반란을 주도하는 부함장과 이에 대항하는 엘리트장교로 출연, 연기대결을 펼친다. 핵 미사일 발사 키를 두고 일본을 공격하려는 부함장과 이를 저지하려는 엘리트 장교의 불꽃튀는 대결이 잠수함이란 폐쇄공간을 배경으로 그려진다.

'유령'의 감독은 가수 015B의 뮤직비디오 '21세기 모노리스'로 관심을 끌었던 신예 민병천(31). 지난 92년 아이디어 착상에서부터 양수리 세트장에 핵잠수함 세트 '유령'이 '입성'하기 까지 무려 8년이 소요된 작품이다.

일본 핵잠수함과의 교전에 쓰인 특수효과('드라이 포 웨ㅅ'(Dry For Wet)기법)와 수중폭파, 어뢰발사 등 다양한 해전 액션신이 볼거리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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