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따뜻해 질수록 하루 길이가 길어진다'. 지난 50년간 지구 온난화와 관련, 바람의 패턴 변화를 연구한 결과 지구 자전주기가 100년마다 0.005초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꾸로 말해 자전주기를 측정하면 온난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셈.
엘니뇨로 발생하는 해류 때문에 적도선상의 바람속도가 빨라져 결국 대기의 각운동량이 증가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것. 물리학의 운동량 보존법칙에 따라 대기는 지구 회전으로부터 운동량을 빼앗게 되며 이로 인해 지구의 자전은 느려진다. 위성 관찰 결과 지난해 엘니뇨현상으로 지구의 하루가 0.004초 정도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구 온난화 효과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한 결과 지표위 12km 상공 성층권과 대류권 사이에 제트기류를 발생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같은 제트기류는 대기의 각운동량을 증가시키게 되고 결과적으로 지구 자전을 느리게 한다.최근 연구 결과 지구의 평균 온도는 100년당 0.79도가 상승됐으며 같은 기간 바람 데이터를 이용해 계산한 대기의 각운동량도 같은 비율로 증가한 것이 밝혀졌다. 또 지구 온도가 0.1도 상승할 때마다 지구 자전은 0.0007초 정도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표 아래 용암의 운동이나 태양 또는 달이 지구 자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지구 온난화는 전체 지구 자전 속도 저하의 3분의 1 정도 책임이 있는 것이다. 과학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자전속도 측정을 통해 온난화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지 여부. 전지구적 온도를 계산하는 것보다 자전속도를 측정하는 것이 현재로선 훨씬 쉽기 때문이다.
일본 사이타마 기술연구소의 기후 모형학자인 마사키 사토 박사는 "지구 온난화를 추적할 수 있는 새롭고 개선된 방법"이라며 "미래에는 복잡한 온도 측정보다 간단한 지구 자전속도 측정으로 지구 온난화 정도를 계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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