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YS 민주산악회 재건 선언

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 측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김전대통령은 21일 "내각제개헌 유보와 신당창당 등 공동여당의 장기집권 음모를 분쇄하기 위해 민주산악회를 다시 결성하겠다"며 민주산악회 재건을 선언했다. 김전대통령 측의 민주산악회 재건은 신당창당 작업의 전단계로 해석돼 주목되고 있다. '민주산악회'는 5공 초기인 지난 81년 결성돼 92년 대선에서 적지않은 역할을 해온 김전대통령의 사조직이다.

한나라당 박종웅의원은 그러나 김전대통령의 민주산악회 재건 선언을 "총선을 겨냥한 정당조직으로 보지는 말 것"을 주문하고 "제2의 민주산악회는 단순한 정당조직을 뛰어넘는 범민주 세력의 결집체"라고 주장했다. 박의원은 "그동안 옛 동지들이 꾸준히 김전대통령을 찾아와 장기집권 음모를 분쇄해 달라는 요청을 해 왔다"며 김전대통령이 민주산악회를 통해 반DJP세력의 결집에 나설 뜻임을 시사했다.김전대통령의 재건 선언에 따라 민주산악회는 빠른 시일내에 전국적인 조직을 갖춰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이 가시권에 들면서 통합신당이 출범하면 곧바로 'YS신당'형태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전대통령 측의 본격적인 정치행보가 예상보다 빨라짐에 따라 부산출신 등 구민주계 인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정계개편의 급류에 김전대통령이 가세함에 따라 김전대통령과 이런 저런 인연을 맺은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김전대통령을 놓고 선택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전대통령 측의 의도대로 지난 92년 이후 사실상 해체된 민주산악회의 재건이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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