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JP 공식 포기선언에 힘빠져

21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열린 자민련 대전시지부 후원회 행사는 내각제 사수대회를 방불케 했다. 이날 행사장에 걸린 '내각제는 공동정권의 대전제','내각제는 구호가 아니라 실천'이라는 플래카드와 참석자들의 '내각제 결사 쟁취'구호는 행사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자민련의 오너인 김종필(金鍾泌)총리가 기자회견을 통해 연내 내각제 개헌 포기를 공식 선언해 버린 후여서 인지 행사는 찻잔속의 태풍이었다. 당초 8월말 내각제 담판을 앞두고 내각제 출정식으로 치르기로 했던 행사의 목적 자체가 사라져 버린 때문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자민련내 내각제 강경파들이 대거 참석했다. 대전출신으로는 강창희총무와 이양희대변인을 제외하고는 5명 전원이 참석했고 충남의원 6명도 동참했다. 연설에 나선 의원들은 DJP간의 내각제 개헌 포기 합의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하지만 JP에 대해서는 직설적인 표현은 삼가는 등 수위 조절에 신경을 썼다.김용환 전수석부총재는 "오늘 내각제 개헌은 사실상 무산됐다"면서 "왜 이지경까지 됐는지 한스러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가느다란 내각제 불빛이 훨훨 타오르게 하기 위해 더욱 힘을 보태자"며 내각제 불씨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이인구 전부총재는 합당론과 관련해 "큰일 거들어 주니까 한 쪽은 호적 옮기고 집문서 내놓으라고 하고 있고 또 한 쪽은 당까지 팔아 넘기려 한다"며 DJP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원범 대전시지부장은 "국민이 반대하고 따르지 않으면 이 정권은 한발짝도 못나간다"고 경고한 뒤 "아직도 늦지 않았으니 내각제 연내 개헌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김칠환의원은 "이제 사생결단으로 행동을 보일 때"라고 분위기를 띄웠으며 정일영의원은 "내각제가 끝장났으니 김총리는 총리직을 사퇴하고 당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李相坤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