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가 22일 '건재'를 과시했다. 이날 저녁 대구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나라당 소속 경북도의원협의회(회장 황윤성)에서였다.
이 행사는 서울에서 신당창당 규탄대회 등 서울 정치권의 바쁜 일정에도 불구, 평소 경북지역 국회의원 모임 때보다 훨씬 높은 출석률(14명 중 11명)을 보여 그의 영향력이 여전히 만만치 않음을 보여 주었다.
김전부총재는 먼저 지난 15일 법정에 섰던 점을 의식한 듯 "부정축재나 이권개입이 없음에도 내가 이렇게 사정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은 구여권의 주체인 대구.경북을 무너뜨리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정계개편설과 관련, "내각제 공약을 파기하는 등 국민과의 약속도 지키지 않는 현 정권이 주체가 된 인위적 개편은 안된다"며 "과거 내가 3당 통합의 주역이었지만 그 자체가 실패했을 뿐 아니라 당이 정체성도 잃어버린 것으로 볼 때 인위적 개편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내각제 유보에 대해서도 "국민과의 약속인 만큼 물어보기라도 해야지 해보지도 않고 안한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생각이나 정치 스타일이 다른 데다 한나라당의 기반인 대구.경북 등 영남을 소외시키는 데 불만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이총재를 만나 당의 결속과 화합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말해 상당한 수준의 관계 복원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는 이총재와 당권과 대선후보 분리 방안을 논의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그럴 시점이 아니라면서 자신의 정치적 과제 중 남은 것은 "3김을 대체하는 세대교체를 이룩하는 것"이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5공 세력의 정계진출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최근 언행에 대해선 "5공 인사들의 정계복귀는 어려울 것이고 여당에서 말하는 '알파'에도 합류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김전대통령의 신당 창당은 두고봐야 알겠지만 전직 대통령의 정당창당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현 정권은 이제 희망이 없으며 민심도 떠났다"고 단언한 그는 "불과 2년만 있으면 정권을 되찾을 기회가 오기 때문에 내년 총선은 반드시 이겨야 하며 영남정권을 되찾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해 그 역할을 다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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