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한동.조순 한나라호 떠나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등 여권핵심부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와 조순(趙淳)명예총재의 향후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전부총재는 최근 청와대에서 김대통령을 면담한 데 이어 천용택국정원장과 박태준(朴泰俊)자민련 총재를 잇따라 만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권의 정계개편의 한 축인 한나라당의 '+알파'로 지목되고 있는 그는 신당합류보다는 독자적인 제2야당 창당을 통한 대통합을 구상하고 이에 대한 여권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전부총재는 그동안 구민정계와 5공 세력을 묶어 보수적인 색채의 독자세력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그의 구상은 한나라당 내에서 동조세력을 엮어내는 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권 핵심부는 총리직을 제의하며 개별영입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전부총재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고 있으나 여권 인사들과의 접촉설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이전부총재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하고 있어 그는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조명예총재도 '갈지(之)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여권이 3자 회동을 통해 합당논의를 봉합한 지난 21일 밤 국민회의 한화갑총장과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 지도부를 경악시켰다.

조명예총재는 또 22일 "내가 '알파'라는 사실을 어제 알았다"며 영입제의를 받은 사실을 확인해 주면서 "정계개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이 주어진다면 거부하지는 않겠다"며 사실상 한나라당 이탈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 95년 통합민주당 당적으로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국민회의 창당에 합류하지 않았다가 대선후보 출마 선언 뒤 신한국당과의 합당,이후 이총재와 소원한 관계를 보이는 등의 정치행보를 해 왔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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