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2일 전남 광양에서 현지 언론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내각제개헌 연기와 신당창당론 등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내각제개헌 연기는 IMF란 돌발상황에 따른 사정상의 변경을 이유로 들었다. 특별기자회견 대신 현지 언론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넘어간 게 눈길을 끈다.
또 중선거구제와 정당명부제 도입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역설했으며 총선에서의 물갈이와 관련, "공천은 유권자의 의사를 존중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각제개헌 연기당초 연말까지 내각제를 하기로 자민련과 합의했고 국민에게 약속도 했다. 그러나 사정변경이 너무나 크게 됐다. 뜻하지 않은 외환위기를 맞았고 경제가 개혁을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21세기에 살아남느냐는 기로에 서 있다.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하려 하고 있고 이를 억제해 무력대결을 포기하고 화해의 자세로 유도하는 데는 국력이 총동원돼야 한다. 국민안전, 민족보전과 21세기에 몰락하지 않아야 하는 막중한 일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국민들도 내각제 자체를 반대할 뿐아니라 지금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약속을 했던 입장에서 나를 위해 먼저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알면서도 한번도 주장하지 않았다. 김종필(金鍾泌)총리가 애국심을 갖고 놀라운 정치적 식견으로 결단을 내렸다. 그후 김총리가 주위를 설득하고 나에게 뜻을 표시해 왔다. 이런 사정으로 내각제를 지금 하지않기로 했다고 보고하면 국민도 이해해 줄 것으로 믿는다. 국민 여러분이 관대하게 이해해 주길 바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내각제 약속이 연기되고 지연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신당 추진 (17일) 김총리를 만났을 때 "양당과 더불어 많은 신진인사를 영입해서 국민적인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게 어떠냐"고 얘기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논의에 그쳤고 합의된 바는 없다. 자민련이 합당을 안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자민련의 권리다. 우리는 앞으로 지금까지 정치 참여를 안한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겠고 국민은 그것을 바라고 있다.
그것이 신당 형태가 될지 우리 당의 확대개편이 될 지 모르지만 노력하겠다. 야당 의원들의 영입에 주력할 생각은 없다. 임기도 별로 남지 않았다. 야당이 자꾸 신경질적으로 나와선 안된다. 자기 당은 자기가 관리해야 한다. 남보고 얘기를 하는 것은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야당을 바라보고 정계개편을 하지는 않고 있다.
광양.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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