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회전목마-조선소 더위와의 전쟁 백태

이번주 접어들어 낮 최고기온이 30℃를 육박하는 등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자 경남 거제지역 대형 조선소들이 각종 아이디어를 동원, '여름나기'에 돌입했다.대우중공업 옥포조선소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관계자는 23일 "태양열을 받은 뜨거운 철판위에서 3천500℃의 용접불꽃과 싸워야 하는 조선업 특성상 여름철에 근로자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무려 60℃ 이상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선소들은 최근 '여름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기온이 29~30℃ 이상일때 점심시간을 30분~1시간 연장하는 혹서기 탄력근무제도를 적용, 근로자들의 충분한 휴식을 보장해 작업능률을 높이고 있다.

또 면이나 망사로 만든 재킷에 냉각기를 연결해 시원한 공기를 주입하도록 만든 에어쿨링 재킷을 근로자들에게 지급해 작업장에서 느끼는 체감온도를 20℃ 내외로 떨어뜨리는 것도 여름나기의 묘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삼성조선의 현장 근로자가 직접 고안한 에어 헬멧은 용접마스크와 안전모에 에어호스를 연결해 시원한 공기를 뿜어내는 원리를 응용, 올해 작업장 여름용품중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밖에 작업중 갈증 해소를 위해 미숫가루를 공급하는 한편 염분 및 필수영양소를 보충해 주는 식염, 비타민 등 보조식품을 작업장에 비치하고 신선한 채소와 비빔밥 등 식욕을 자극하는 식단을 마련, 근로자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뒷바라지하고있다.

삼성조선 관계자는 "야외작업이 많은 조선업종은 더위와의 싸움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여름철 생산성 향상 여부가 가려진다"면서 "근로자들은 자신에게 적절한 더위 극복방안을 마련해 일하는 근무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