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우 출자전환전 감자 가능

정부가 대우 계열사에 대해 출자전환을 추진키로 한 가운데 대우 계열사 출자전환 과정에서 기존 주주의 지분이 감자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대우 구조조정을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앤더슨그룹 등 외국 전문평가그룹을 투입, 구조조정 전 과정을 점검하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하계세미나 강연을 위해 제주에 온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24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출자전환을 위한 대우 계열평가에서 가치가 낮게 나오면 기존 주주지분의 감자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 일각에서 나돌고 있는 삼성의 대우자동차 인수설에 대해서는 "자동차는 자금여유가 있다고 해서 인수할 수 있는 단순한 산업이 아니다"라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고 "대우가 GM과 최선을 다해 지분매각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대우문제 해법에 대한 불신으로 촉발된 금융시장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대우 계열사에 대한 대출금 출자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시중에 통화를 충분히 공급하고 기존의 저금리정책을 계속 유지하며 투신사 등 일부 금융기관이 유동성 부족사태에 빠질 경우 다른 금융기관의 자금지원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채권금융기관들이 담보로 제공된 자산을 매각, 계열사를 분리.독립시키고 이것이 잘 안될 경우 대출금을 출자전환해 매각이 쉽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계열사를 팔기 쉬운 단위로 쪼갤 수 있고 이에 따라 매각이나 계열분리도 수월해진다"며 "오는 9월초부터 세계은행과 이 문제를 본격 협의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엄낙용(嚴洛鎔) 재정경제부 차관도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더 이상의 금융시장 혼란이 없도록 한국은행과 협의, 시중 유동성을 풍부하게 유지하고 저금리 정책을 견지하겠다"고 말했다.

鄭敬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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