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2, 23일 양일간 고향인 광주.전남지역 방문 기간 동안 현지에서 호남 역차별, 호남 국회의원 물갈이에 대한 얘기를 적잖게 했다.
호남 역차별에 대해 김대통령은 "어느 지역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나를 지원해 준 지역에 참으라고 하고 차별하는 비겁한 짓은 하지 않는다"면서 "차별도 역차별도 없다"고 단호히 부인했다. 오히려 "호남에는 많은 사업들이 행해지고 있다"고도 설득했다.
최근 이 곳에서도 민심이반이 고개를 들고 있는 데 대한 대응으로 분석된다. 물론 호남지역 사람들의 DJ에 대한 애정은 식은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호남이 전 정권까지 다소의 차별을 받아 왔다는 것을 인정하더라도 현 정부 출범 이후 지역개발과 인사면에서 역차별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대구.경북지역도 경험했듯이 그 지역 출신이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지역 개발이 갑자기 눈에 띄게 나아질 수는 없다. 이같은 역차별 주장은 고향 사람이 대통령이 됐는데도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는 조급한 생각 때문이 아닌가 싶다.
또 김대통령은 호남 의원 대폭 물갈이 요구에 화답하듯 "유권자의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호남에서 현역의원 교체폭이 50%선을 넘어 60% 이상까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리더에 의해 공천이 좌지우지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인재들을 수혈하는 인위적인 변화가 꼭 나쁘지 만은 않을 것이다.
대구.경북지역은 어떠한가. 지금 이대로 가면 다음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싹쓸이 할 것이란 이야기도 들린다. 기존의 인물들을 그대로 둔 채 21세기를 맞아야 하는가. 이 지역만 시대의 도도한 흐름에서 뒤처질 수 만은 없다. 지역민들도 미래를 기대한다면 민심과 지역.정치 발전이란 두가지 테마를 조화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호남 싹쓸이 예상에 감정적으로 맞대응하려는 심리가 있다면 부적절하다.
이헌태 정치2부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