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가 외부 인사들의 대거 영입을 통한 신당창당 등 정계개편 의지를 공식 선언한 것을 계기로 여의도 정가엔 이와 관련된 각종 구상 혹은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에 맞서'뉴 밀레니엄 리더십'을 화두로 한 역(逆) 정계개편을 표방하고 나섰으며, 국민회의와의 합당에 소극적인 자민련도 '보수 대연합'을 기치로 영입작업에 나섰다.
이같은 움직임 외에도 민주산악회 재건 등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 측의 부산.경남권 신당창당설과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 측의 대구.경북권 5공 신당설, 이한동 한나라당전부총재 측의 중부권 신당설 등이 가세하고 있다.
물론 이들 구상 혹은 설들은 적지않은 영향을 주고 받으며 총선을 겨냥, 합종연횡 양상으로 치닫을 수 있는 만큼 정계개편 정국의 구체적인 향방은 예단키 어렵다. 특히 YS 신당이 가시화될 경우 정치권엔 이른바 '후 3김 시대'가 본격화 될 수 있다.
국민회의의 신당 구상은 당 지도부들이 잇따라 밝혔듯이 "큰 틀의 정계개편"을 전제로 이뤄지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의 원내 1당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신당 창당은 궁극적으로 신진인사 영입 수준을 넘어 여,야를 모두 겨냥한 가운데 기존 정치판의 대폭적인 판갈이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때문에 자민련과의 합당 재추진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재야 시민단체 및 각계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한 독자적인 세불리기 작업과 맞물려 자민련을 합당 쪽으로 유도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도 병행해 나가게 된다는 것.
합당을 거부하고 있는 자민련도 야당 측 보수 중진들과 신보수주의를 지향하는 신진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는 식의 세불리기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때문에 중부권 신당설의 이전부총재 측의 가세여부가 주목된다. 박철언.한영수 부총재 등 당내에도 합당파가 상당수 있는데다 김종필(金鍾泌)총리도 결국엔 이를 수용하게 될 것이란 관측과 맞물려 국민회의와의 합당에 앞선 세 불리기란 지적도 있다.
한나라당은 신진 엘리트 특히, 법조 및 재계출신 인사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심재륜전대구고검장과 이한구대우경제연구소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내달말까지 30~40명을 입당시키겠다는 목표다. 또한 내각제 유보 등에 반발하고 있는 자민련내 충청권 의원들을 상대로 한 접촉에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최대 지지기반인 대구.경북권과 부산.경남권 등의 독자적인 신당창당 움직임을 조기에 차단시켜야 한다는 위기감도 갖고 있다.
5공 신당설의 경우 전전대통령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 독자신당에 착수할 경우 상당한 세를 얻게 될 것이란 분석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YS 역시 민주산악회 재건 이후 신당창당 의지를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실제로 여당내 구 민주계 출신 인사들에게까지 원대복귀를 종용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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