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황금아파트(3천800가구) 재건축사업의 재개 여부에 지역 주택업계와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94년부터 추진됐던 황금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5년여만에 실질적으로 재개되는 셈. 황금아파트 재건축과 관련, 진행상황과 향후 추진방향 등을 살펴본다.
▨왜 여태껏 미뤄졌나
94년 아파트 자치운영위원회가 재건축사업을 추진했으나 조합원 대물보상, 시공자 선정 방식 등의 문제에 부딪혀 추진 1년만에 막을 내렸다. 96년에도 재건축추진위원회가 결성됐으나 조합원 총회가 무산돼 사업이 미뤄졌다. 조합원 사이의 반목과 불신이 심했고 IMF까지 겹치면서 수년동안 사업추진이 연기됐던 것이다.
한때 조합내 잡음과 관련, 경찰이 수사하기도 했다. 98년 6월 여러단체로 나뉘어져 있던 추진위를 통합해 황금아파트 재건축주택조합설립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는 지난 2월 80%의 조합원 동의를 얻어 재건축 사업을 위한 조합설립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현재 상황은
조합설립 전 추진위는 재건축사업의 경제성, 현 아파트의 안전성 등을 공인기관에서 검증받아야 한다. 추진위는 수성구청에 안전진단기관 지정을 의뢰, 이달 초부터 동우건축(대표 홍호룡)의 안전진단을 받고 있다. 안전진단 비용은 시공 컨소시엄 업체 부담이다. 동우건축은 오는 10월 말까지 20여개 항목에 이르는 안전진단을 거쳐 재건축 보고서를 최종 작성한다. 안전진단기간 중 추진위는 재건축에 동의하지 않은 주민들을 상대로 동의를 받는 절차를 거쳐 90%까지 동의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안전진단 보고서가 나오는대로 추진위는 구청에 조합 설립신고를 마치고 본격 사업 추진에 들어가게 된다. 내년 7월까지 교통영향평가를 마칠 예정이다.
▨입주민 보상은 어떻게 되나
추진위 계획대로 내년 7월 교통영향평가가 끝나면 9월부터 아파트 주민들은 이주에 들어간다. 현재 11평에 거주하는 주민은 24평형 기본형을 기준으로 16평을 무상 지급받고 무이자 2천만원, 일반대출 1천만원까지 이주비를 받는다. 13평형은 19평 지급에 무이자대출, 일반대출을 포함해 이주비 3천250만원을 받는다. 15평형 주민은 22평을 무료로 받고 이주비 3천500만원을 받는다. 상가와 유치원은 현재 평수에서 120%를 무상 지급받는 조건으로 총 50억원 범위 내에서 이주비를 대출받는다.
주민 이주가 차질없이 진행되면 2001년 7월 공사에 들어가 2004년 말~2005년 초 완공과 함께 입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입주 가구수는 총 5천300여 가구로 이 중 1천500여 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재건축에 따른 파급 효과
5천여가구의 대단지에다 수성학군이라는 지리적 장점 때문에 재건축이 본격 추진되면서 아파트 거래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재건축이 지지부진하던 지난해 11평형의 매매가격이 3천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4천만원을 넘어선 상태다. 13평과 15평도 1년 사이에 1천만원 이상 값이 올랐다.
시공사가 서울업체로 결정됐음에도 추진위는 지역업체가 적극적으로 공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추진위는 서울업체가 주민들에게 주는 이주비 1천700억원도 외지에서 들어오는 것이어서 지역경제에 어느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재건축사업에 동의하지 않은 입주민이 20%에 달해 추진위가 이들을 대상으로 법적으로 매도청구 절차를 밟았을 때 소유권 분쟁 소지가 여전히 남아있다. 추진위의 서재규 위원장은 "황금아파트의 입지조건, 풍부한 공공시설 및 문화시설 등 대규모 단지가 들어서면 대구 도심의 인기 주거지역이 될 것"이라며 "조합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완공까지 일처리가 원만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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