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격기준 절반으로 단축 일부선 "승진후 곧 명퇴"도

교원 정년단축과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각급 학교 교장·교감이 오는 8월말 무더기 퇴직함에 따라 승진 자격기준이 대폭 완화된 반면 정년까지 재직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단기 관리자를 양산, 향후 수년간 학교 관리기능에 적잖은 혼선이 우려되고 있다.

대구시 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8월말 정년 또는 명예퇴직으로 교직을 떠나는 교장은 초교 65명, 중등 95명 등 모두 160명이고 교감은 초교 22명, 중등 50명 등 72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현재 자격이 있는 전문직 외에 교장 승진대상자 106명, 교감 승진대상자 215명 등에 대해 한국교원대, 대구시 교원연수원 등에서 자격연수를 실시하고 있어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대규모 퇴직자를 메우기 위해 교장으로 발령나는 평균 연령이 종전 59세 안팎에서 57세 정도로 낮아질 뿐만 아니라 5, 6년 정도 교감경력을 쌓아야 하던 것이 3년 정도로 단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현재 교장이나 교감 승진대상자 가운데 일부는 남은 재직기간이 짧다는 이유로 승진 후 1, 2년 이내에 명예퇴직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의욕적인 학사·행정 관리를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실제 교감연수를 받고 있는 한 교사는 "교감이 된 뒤 교장 승진을 기대하며 몇년 동안 학교업무에 전념하겠다는 열의를 보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교감 승진 후 곧바로 퇴직하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교육계 관계자들은 "교감이나 교장의 경우 교사로서 뿐만 아니라 관리자로서의 경험과 연륜이 풍부해야 하는데 경력요건과 연령이 크게 낮아져 학교관리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향후 3, 4년 동안 이같은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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