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육류불신 심화 판매 걱정

벨기에산 돼지고기의 다이옥신 파동으로 판매부진에 시달려온 돈육유통업계가 이번에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폴리염화비페닐(PCB)까지 검출됐다는 외신보도에 경악하고 있다.

특히 이번 PCB 검출은 지난번 다이옥신 파동의 후유증이 의외로 오랫동안 지속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수입육 뿐만 아니라 육류 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심화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이옥신 파동으로 인해 수입육 판매량이 최근의 여름세일 때 작년 세일 때에 비해 평균 20%이상 줄어드는 등 판매업체들의 타격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길게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여름세일중 닭고기 매출만 27.2% 늘었을 뿐 수입육과 국산돼지고기, 한우 판매량이 일제히 지난해 세일때보다 각각 27%, 4.6%, 0.1%씩 줄었다한화그룹이 운영하는 갤러리아백화점과 한화스토아도 다이옥신 영향으로 지난달 수입육 판매액이 총 5억8천800만원으로 5월의 9억5천600만원에 비해 무려 39% 급감했다.

업체 관계자는 "벨기에 다이옥신 돼지고기의 파동이후 수입육뿐만 아니라 한우, 국산돼지고기 등 육류소비가 한꺼번에 줄고 있는데 수입돈육에서 또 다른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니 판매부진이 장기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시중 음식점들도 이번 사건이 '제2의 다이옥신 파동'으로 비화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국음식업중앙회측은 "다이옥신 검출사건으로 상당한 매출손실을 입은 회원 음식점들에게 이번 사태가 어떤 영향을 줄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다이옥신 해독기능이 있다는 고려인삼이나 홍삼 등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거꾸로 다이옥신 파동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인삼협동조합중앙회는 매년 줄던 고려인삼 수출이 이번 사건으로 오히려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다이옥신 파동이후 고려인삼 수요가 대폭 늘면서 연말까지 작년(8천200만달러)에 비해 28%가량 증가한 1억500만달러 어치의 수출이 기대된다는 게 중앙회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도 최근 여름세일때 백화점의 홍삼제품 판매량이 작년과 비교해 1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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