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영작씨 미국 전화 인터뷰

한미 문화재단 행사를 위해 미국 뉴저지 애즈버리 파크에 머물고 있는 이영작(李英作·57·한양대 석좌교수)씨는 26일 서이석(徐利錫) 전 경기은행장을 작년 7월 초 은행퇴출이 결정된 뒤 한차례 만나기는 했으나 로비를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다음은 이씨와의 전화인터뷰 내용.

-서 전 행장을 만난 적이 있는가.

▲작년 7월 초 경기은행이 퇴출된 뒤에 우연히 한 번 만났다. 이영우(李映雨)씨가 숙소인 힐튼호텔로 서씨를 데리고 나와 "퇴출된 경기은행장"이라고 소개해 기억을 하고있다.

-이 자리에서 서 전행장에게 "퇴출될 은행은 퇴출돼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서 전 행장을 만날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은 "퇴출된 경기은행장"이란 소개를 받은 것 이외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서울에 가면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당시만해도 피해다니던 상황이었으며 만난 사람을 일일이 다 기억할 수는 없다.

서씨의 진술이 맞다면 평소에 갖고있던 지론을 말했던 것 같다. 미국에서 살면서 80년 경제 구조조정 기간에 부실은행이 파리목숨처럼 퇴출당하는 것을 지켜봤기때문에 부실은행이 정리 안되면 한국경제가 소생할 수 없다는 지론을 갖고있었다.-이씨나 서 전 행장으로부터 로비를 받았나.

▲이씨와 나는 로비나 부탁을 하는 그런 관계는 아니다. 또 시기적으로 봤을 때(퇴출이 논의되던) 5,6월에는 학회참석 등으로 미국과 유럽에 있었으며 아무리 생각해도 로비를 받은 기억이 없다. 미국에 오래 살았기 때문에 로비를 할 줄도 모르고 능력이 있다고 해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서 전 행장을 만난 시기가 퇴출이 결정되고 20일 가량 지난 뒤였다. 서 전 행장이 로비를 했다고 해도 그런 것은 안된다고 말했을 것이다. 부실은행 퇴출은 정부시책인데 대통령이 결정한 것을 내가 어떻게 반대를 할 수 있었겠는가. 하나도 부끄러울 일이 없고 조그만 간섭도 하지 않았다.

-이영우씨와의 관계는.

▲인권문제연구소를 운영할 때 98년 1월 초 조태완 재무이사가 소개를 해 알게됐다. 이씨가 발도 넓고 한국상황도 잘 아는데다 좋은 얘기도 많이 해줘 지금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 이씨와 친분은 있지만 내 입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무리한 부탁을 할 수 있는 그런 관계는 아니다.

-이씨가 고의적으로 접근한다는 생각은 없었나.

▲민간외교를 많이 한 실업가이고 정치인도 아니고 해서 알고 지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씨가 돈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어처구니가 없어 처음에는 믿지를 못했다. 옆에 있다면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묻고싶다.

-출국시기에 대해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한항공 예약을 확인하면 미국방문이 미리부터 계획돼 있던 것을 알 수 있을것이다. 검찰에서도 미국내 내 전화번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오늘 공연을 마치면 워싱턴으로 가 학회참석, 사무실 정리 등을 한 뒤 내달 20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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