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에이즈 환자 일반병원서도 진료 허용

지난 5월부터 에이즈(후천성 면역 결핍증) 환자에 대한 전문 진료기관 지정제를 폐지하면서 보건당국의 에이즈 환자 관리가 느슨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그동안 경북대병원 등 전국 37개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해 오던 '에이즈 전문 진료기관 지정제'를 에이즈 감염자의 권익옹호 차원에서 지난 5월부터 폐지, 에이즈 감염자는 전국 모든 의료기관에서 차별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에이즈 감염자들이 병·의원을 찾아 자신의 에이즈 감염 사실을 말하지 않고 외과수술이나 치과치료 등을 받을 경우 불특정 다수의 다른 환자들에게 에이즈를 옮길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에이즈 지정병원이었던 경북대병원이 최근 정기진료를 받으러 온 에이즈 감염자를 대상으로 탐문 조사를 벌인 결과 일부 환자가 임의로 일반 병·의원을 찾아 에이즈 증상 이외의 병 치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북대병원 김능수(알레르기내과)교수는 "에이즈 감염자가 1천명 안팎인 우리나라의 경우 철저한 관리로 감염 확산을 막는 것이 급선무인데도 전문 진료기관 등 감염자에 대한 강제 격리제도를 폐지한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또 "같은 질병이라도 정상인과 에이즈 환자는 치료방법을 달리해야 하는데 에이즈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한 일반 병·의원의 경우 양질의 치료가 불가능하다"며 현행 에이즈 환자 진료제도의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한편 대구의 에이즈 감염자는 27일 현재 20명으로 지난해 말(17명)보다 3명이 늘었고 경북의 경우도 지난해 보다 2명이 늘어난 26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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