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학계 사람들-임재양 외과의원장

다수 개원의들이 낮은 의료보험수가 아래서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가능하면 많은 환자를 보려하고 있는 의료현실에 과감히 반기를 든 청년의사가 있다.

환자들 사이에 "참 인술(仁術)의 전도사"로 불리고 있는 대구시 수성구 범어3동 임재양(44) 외과의원장이 바로 그 주인공. 환자가 요구하면 몇시간이고 상담에 응해주고 병에 대해서도 가능하면 쉽고 상세히 설명하는 그는 환자 1인당 평균 40분씩을 할애하고 있을 정도로 너그럽다.

"내가 목 디스크로 병원을 찾았을 때 담당 의사의 자세한 설명이 가장 아쉽더군요. 더 묻고 싶어도 의사의 눈치 때문에 그러질 못했답니다. 그때부터 환자에게 좀더 다가가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의사는 진단과 치료도 중요하지만 우선 인간애(人間愛)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관이다.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전주예수병원 수련과 영주순창병원 외과장을 거쳐 지난 95년까지 5년간 창녕에서 개원한 뒤 95년 현재 위치에서 지역 최초의 '유방암 전문 클리닉'을 개설한 그는 "의사는 사회의 질병까지도 함께 치료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각종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유방암 수술환자들에게 삶의 의욕을 주기 위해 지난 97년 건미회(건강한 미를 위한 모임)를 결성한 그는 암재발 방지를 위한 식이요법을 비롯 성생활 방법 등을 가르쳐 주는 '가족치료 교실'을 정기화하고 있다.

또 말기 유방암 환자나 전신마비 환자가 있다는 소리를 들으면 늦은 밤이나 일요일에도 찾아가 보살핀다. '여성의 전화'에서 매맞는 여성에 대한 상담원 역할도 그의 몫. 이 모두가 돈 생기는 일은 아니지만 그는 숙명으로 간주하고 있다.

"의술에서 남보다 뒤지면 봉사활동도 무의미하다"며 개원의 답지않게 매년 학회에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있는 그는 자신을 찾아온 유방암 환자들에 대해서는 영남대의료원에서 직접 수술을 해주는 등 환자관리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보건복지부 연구프로젝트(한국인 유방암 촬영영상의 형태에 관한 연구)에 연세대 의대와 함께 참여하고 있는 그는 틈나는대로 애망원 등 복지시설과 병든 노인들을 찾아다니느라 바쁘지만 "환자 보는 즐거움이 있는 의사를 천직"으로 여긴다고. 053-754-9508 .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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