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기업적 정치·경제정책 꼬집어

노암 촘스키(71·미국 MIT대 석좌교수). 뉴욕타임스가 '오늘날 살아있는 가장 중요한 지식인'이라고 평가한 인물이다. '생성언어학'을 창안한 20세기 대표적 언어학자인 그는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기성체제에 대항, 몸으로 직접 행동하는 꼿꼿한 지성으로 통한다. 실제 세계 지성들이 침묵하고 있을때 그는 동티모르 인권유린에 대해 항의했고, 70년대 미국의 대외정책에 대해 끈질긴 비판을 가했으며 미국의 베트남 침공과 니카라과내전 개입, 나토의 유고공습 등을 적극 비판하다 투옥되거나 정적 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실천적 행동궤적을 담은 그의 평론모음집 '그들에게 국민은 없다'(모색 펴냄)는 전 세계에서 일종의 계급전쟁을 촉발시키는 친기업적 정치·경제정책인 신자유주의를 비판한다. '신자유주의'는 우리 시대의 정치·경제를 정의하는 패러다임. 그러나 그는 이 신자유주의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소수의 부자가 다수의 시민권·정치권을 제한하려는 책략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비판하고 있다. 즉 소수인 이익집단이 그들의 이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가능한 많은 분야에서 사회를 지배하도록 허용한 정책과 조치라는 것.

촘스키는 자유시장이라는 신화를 신랄하게 비난하는 지식인이다. '워싱턴 컨센서스'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정책은 시장경제가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WTO(세계무역기구), IMF(국제통화기금),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MAI(다자간 투자협정) 등을 통한 은밀한 공작으로 보다 쉽게 세계를 지배하려고 한다고 지적한다. "자유시장논리를 신봉하는 신자유주의와 신경제론의 주역들에게는 국민은 없다. 다만 그들의 지배와 이익만이 있을 뿐이다"라고 말하는 그는 오직 조직화된 시민정치운동만이 보다 밝은 세계를 약속한다고 결론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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