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회전목마-직장인 스트레스성 질환 는다

최근 온·습도가 높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뚜렷한 이유를 알수 없는 직업병 증세를 호소하는 근로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를 두고 의료계에선 IMF사태 이후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장시간·고강도 근무에 시달려온 직장인들의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진단하고 있다.

포항시내 병원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이같은 환자가 늘어나 매일 3∼5명씩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나 뚜렷한 진단이 나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의료전문가들은 이같은 스트레스성 질환이 과로사나 돌연사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직업병으로 대두되고 있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포항공단 모업체에 근무하는 이모(33)씨는 이달들어 안구건조증과 어깨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병원의 진찰결과는 '이상없다'는 것. 병원측은 "심리적인 이유가 크다"며 충분한 휴식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지만 회사 사정상 쉴수도 없는 형편이어서 한숨만 내쉬는 처지에 놓였다.

다른 업체의 서모(39)과장 역시 비슷한 경우. 퇴근때까지 업무의 대부분을 컴퓨터로 처리하면서 오후만 되면 눈이 따갑고 뻑뻑해지는 느낌이 든다며 고통을 호소하지만 별다른 이상증세는 찾지 못하고 있다.

또 병원에는 이씨나 서씨 처럼 뚜렷한 원인을 찾아내기 힘든 근골격계 질환 및 두통·피부염이나 과민성 대장염 등의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가 잇따르고 있으나 상식적인 '신경성'이라는 정도의 진찰결과만 얻어낼 뿐 원인규명은 되지않는 경우가 상당수고 비슷한 증세의 샐러리맨 환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같은 직장인들의 건강 적신호 사례에 대해 동국대 포항병원 예방의학과 임현술교수는 "이럴때일수록 충분한 휴식과 청결유지 등 자기관리가 중요하다"며 "규칙적 운동과 온탕목욕 등이 대처방안이 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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