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내에 내각제 개헌 유보파문이 좀체로 가라앉지 않고 있다. 28일 열린 자민련 당무회의에서는 회의초반부터 안건으로 올라온 내각제 개헌 유보문제와 양당 8인위원회 추인문제 등을 둘러싸고 충청권 강경파들이 진작 추인불가를 예고해 긴장감이 감돌았다.
공세에는 강창희총무와 이원범의원 등이 나섰다. 제일 먼저 이의원이 총대를 멨다. 내각제와 관련해 이의원은 "개헌을 유보한다면 언제까지 할 것이며 또 대국민약속인 내각제 개헌을 연기하는데 대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사과나 후속조처 등이 선행되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추인하라는 거냐"고 추인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그는 특히 "무슨 보장을 받아놓고 추인을 요구하는 거냐"고 따지기도 했다. 강경파를 주도해온 강총무도 26일 한영수부총재와의 격론의 여진이 가시지 않은듯 내각제 유보와 합당론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총무는 "내각제 개헌유보에 따른 협상팀에 자신이 포함된 당3역이 일방적으로 결정됐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비충청권들은 "당무회의에서 추인받을 안건들이 아니지만 당의 결속을 위해 이들 안건을 추인해야 한다"며 충청권의 공세를 차단하고 나섰다. 즉 내각제 개헌유보가 기정사실화 된 마당에 향후 협상에서 더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당무회의에서 협상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논리다.
충청권은 강경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김종필(金鍾泌)총리가 충청권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29일 마련하기로 했던 오찬모임도 충청권 이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당초 김총리는 자신의 내각제 개헌 유보결정에 반발하는 강경파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오찬모임을 계획해 참석자들에게 통보했었다. 그러나 충청권 일부 의원들이 27일 김총리를 찾아 불참을 결의했다고 통보해 연기결정을 받아냈다.
이같은 충청권의 반발에는 김용환수석부총재가 여전히 중심에 서 있다. 그는 27일에도 김총리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며 김총리의 당복귀를 촉구했다. 김부총재는 "자민련의 존재 이유인 내각제를 포기하고 대국민 약속을 어겼으면 리더라는 사람들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며 JP 당복귀를 주장했다.
그는 합당론과 관련해서도 "그럴 줄 알았던 것 아니냐"며 "200만 당원과 공동정부의 약속이행을 바라는 국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있다"고 말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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