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러 내달 전략핵 감축 협상

미국과 러시아는 27일 양국의 장거리 핵무기를 감축하기 위한 협상을 다음달 모스크바에서 재개키로 합의했다.

세르게이 스테파신 러시아 총리와 앨 고어 미국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제3차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Ⅲ)과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개정 협상을 시작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러는 지난 93년 양국의 장거리 핵탄두를 3천~3천500기 이내로 줄이는 내용의 STARTⅡ에 합의했으나 러시아 의회가 비준을 거부하고 있다. 미국 측은 START Ⅲ에 관한 동의를 하기 전에 STARTⅡ를 비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미국은 START Ⅲ를 통해 핵탄두를 2천~2천500기로 줄이려 하고 있으며 지난 72년 양국 간에 체결된 ABM 조약의 개정도 원하고 있다.

코소보 사태로 소원해진 양국관계 복원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중인 스테파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21세기를 우호적 동반자로서 진입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어 부통령은 "새로운 세기에 미-러 관계 강화는 미국의 안보와 세계의 안정을 위해 필수 요소"라며 화답했다.

스테파신은 이어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오늘 9월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담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과 양국 관계 회복 노력을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해 미국이 러시아를 더욱 잘 대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 투자가들이 "위험에 대한 우려를 갖지 않고 러시아에 진출할 수 있다"며 미국자본의 대 러시아 투자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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