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사태로 촉발된 주가조정국면이 최소 한달 이상 지속될 전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당분간 따분한 박스권 등락을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세 역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직접투자가 어려운 시점이어서 간접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간접투자는 조정국면의 막바지가 최적기이다. 따라서 조정국면의 초입에 들어선 지금은 적절한 간접투자 시점으로 볼 수 없다.
그러면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증시전문가들은 "지수를 사지말고 종목을 사라"고 권한다. 최근 대우사태로 주가가 폭락할 때도 재료를 가진 테마주들은 장세에 아랑곳하지 않고 큰 폭으로 올랐다. 대표적 종목이 그린벨트 해제관련 수혜주들이었다. 그러나 그린벨트 해제 수혜주는 벌써 비실비실하고 있다. 그린벨트 해제가 일회성 재료이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재료를 가진 테마주를 저점에 매수, 장기보유하는 전략이 최선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종목으로 수출과 내수 모두 호전이 예상되는 반도체 및 정보통신 관련주, 자동차주가 거론된다. 이와 함께 하반기 건설경기 회복의 수혜대상인 건설관련주가 추천되고 있다. 추천업종의 8월이후 전망을 분석한다▨반도체
올 상반기 9%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한 반도체는 하반기에도 14%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데이터 퀘스트는 한국의 주수출품목인 D램 시장이 99년 28%, 2000년 39%, 2001년 59%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D램값도 오르고 있다. 6월중순 4달러60센트까지 떨어졌던 64메가 D램값이 7월들어 6달러대까지 반등했다.
3/4분기부터는 계절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다. 게다가 2/4분기 이후 인터넷 보급의 확산과 디지털 정보기기의 수요증가로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주문이 40%이상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D램시장에 40%가까운 물량을 공급하고 있는 한국반도체 업계의 재고율은 20%대에 불과하다. 이는 반도체시장의 최호황기였던 지난 94년 재고율 수준을 밑돌아 재고도 거의 소진된 상태.
▨정보통신
정보통신은 올들어 내수와 수출을 중심으로 높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무선통신 서비스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정보통신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하반기 정보통신산업은 내수부문의 통신기기 증가세는 다소 둔화될 전망이나 정보통신서비스와 정보기기의 성장폭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저가형 및 신개념 컴퓨터의 등장으로 정보기기 수요가 창출되고 있는 것.
수출은 상반기에 이어 이동통신 단말기와 컴퓨터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와 중국정부가 추진중인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기술과 산업분야의 협력계획은 중국시장 진출전망을 밝게 한다.
▨자동차
올해 자동차시장은 다양한 신모델 및 변형모델 출시, 기아차의 안정, 내수와 수출신장 등에 따라 지난해보다 18.7% 증가한 127만대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승용차 생산량은 신차출고와 판매회복에 힘입어 20.8% 증가한 104만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용차 생산량은 경기회복과 정부의 SOC사업 확대로 34.5%의 높은 증가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자동차 내수판매는 경기회복과 자동차 관련 세율의 인하 및 폐지, 다양한 신차종 출시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증가한 56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완성차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한 77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부품수출은 중동 산유국의 경기회복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 늘어난 16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98년에 이어 2년연속 수출이 내수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건설경기가 회복되고 건설관련주가 하반기부터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는 근거는 세가지다. 첫째 선행지표상 4/4분기부터 건설투자 증가가 예상되며 둘째 주택수요가 늘어나고 셋째 부동산값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이에 따라 건설경기는 4/4분기에 전년 대비 0.3%, 2000년 1/4분기에 4%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올해 주택공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되나 2000~2001년엔 전년대비 9~11% 소폭상승이 예견되고 있다.
한편 국내 시멘트생산업체들은 지난 3월부터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내수가 회복된데다 수출도 1~5월동안 5배나 증가한 140만t에 이르렀다. 건설투자부문이 2000~2001년동안 5%대의 성장이 예상돼 시멘트업도 같은 기간동안 연평균 5%이상 생산량 증가가 기대된다.
증시전문가들은 선행지표상 호조를 보이고 있는 건설관련주를 미리 저점에 매수, 보유할 경우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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