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행락지 한밤 고성방가 현지민 휴식·수면방해

본격적인 방학과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행락객들이 전국의 산과 바다 등 유명한 곳에 몰려다니고 있다. 도시의 답답하고 꽉 막힌 생활에서 벗어난 행락객들은 행락지의 분위기에 기분이 들떠 현지민들에게 불편을 주거나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해 원성을 사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이번에 부모님이 계시는 시골에 제사를 모시러 갔다. 그날도 토요일 이어서 많은 행락객들이 와서 강가에 텐트도 치고 민박도 하면서 조그마한 마을을 떠들석하게 만들고 있었다.

저녁이 지나 자정이 되어 제사를 모실 때 까지 동네는 시끄러웠다. 제사를 모시는데도 앞집 이층에 민박을 하는 사람들은 옥상에서 큰 소리로 노래를 불러 정중하고 엄숙해야할 제사 분위기가 엉망이 되었다.

당장이라도 쳐다보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민박 주인집의 아는 체면때문에 참았지만 민박을 준 집 주인도 돈벌이에만 집착해서 모른채 하고 있었다. 꼭 제사 때문만이 아니다. 바쁜 농사일로 낮에는 힘들여 농사일을 하고 저녁에는 피곤해서 조용히 휴식을 취해야 할 현지 농민들 생각도 하자. 야심한 밤에 도움은 못줄지언정 분위기에 들떠서 밤새도록 현지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무리한 행동은 하지 말아야겠다.

정인초(대구시 달서구 두류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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