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홈런신 홍역

이승엽의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 수립이 늦춰지면서 삼성라이온즈 선수단 전체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선수들은 밀려드는 이승엽 인터뷰 공세로 연습에 차질을 빚을 지경이고 43호 홈런에 맞춰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중인 프런트는 프런트대로 긴장상태다.

공중파 3사와 전문방송까지 나서 스포츠뉴스는 물론 퀴즈, 오락프로까지 인터뷰를 해가는 통에 선수들을 산만하게 하고 있다.

29일 오후 건국대 야구장에서의 연습중에도 방송3사의 5개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연습 중간중간에 이승엽 인터뷰를 해 다른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불만을 샀다. 이날 연습이 끝난 뒤에도 인터뷰가 계속돼 선수단 전체가 20여분 기다리는 불편을 겪었다.

프런트의 고생도 만만찮다. 밀려드는 인터뷰 요청을 기분나쁘지 않게 통제해야 하는 데다 43호 홈런작성시 갖게 될 '아기사자 명명(命名)식'을 위해 사자새끼를 호텔에 재워가며 경기장마다 모시고(?) 다니는 수고를 하고 있다. 또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43호홈런 기념 축포를 쏘기 위해 긴장상태로 대기해야 하고 순금 100돈쭝의 황금배트 이송, 보관도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주장 류중일선수는 "매스컴의 초점이 온통 이승엽에 집중되면서 다른 선수까지 덩달아 들떠 있다"며 "위화감보다는 슈퍼스타 탄생을 마음으로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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