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가 잠들 날이 없는 재계에 대우사태 발생 이후 또다시 갖가지 시나리오들이 나돌고 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이들 시나리오는 재계의 최대 현안인 대우그룹 및 삼성자동차 처리뿐만 아니라 자동차, 조선산업의 재편과도 직접 관련돼 있어 구체적 근거나 현실성 여부에 관계없이 입에서 입으로 번지고 있다.
김우중(金宇中) 대우그룹 회장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중도하차설도 수그러들지않고 있다.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런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성 시나리오가 난무하고 있는 것은 대우그룹과 삼성자동차 처리 방향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쭦 대우.삼성 조선 통합설 = 대우중공업 조선부문의 외자유치가 여의치 않을 경우 삼성중공업 조선부문과 합쳐 통합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이 정치권 일각에서 검토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시나리오는 궁극적으로 현대가 한라중공업을 인수해 국내조선업계를 2사체제로 재편하는 방안도 담고 있다.
일부 재계 관계자들은 ▶경남 거제에 위치한 대우와 삼성의 조선소가 인접해 있는 점 ▶일본 조선업계가 7개사를 3개사로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점 ▶유럽연합(EU)이 한국의 과잉 조선능력을 통상문제로 삼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이 시나리오의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채 해결을 위해 아예 삼성이 대우조선을 인수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우측은 "이같은 소문이 확산될 경우 유럽, 일본업계와의 외자유치 협상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는 반응이며 삼성측은 "흑자를 내는 조선부문을 계열에서 분리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쭦 삼성자동차 역빅딜설과 현대의 삼성차 인수설 = 삼성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삼성자동차와 대우자동차를 묶어 자동차사업을 한다는 것이 역빅딜설의 골자다. 현대의 삼성차 인수설은 현대가 삼성의 역빅딜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
당사자들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삼성 이학수(李鶴洙) 구조조정본부장은 이와관련, 기자들에게 "제의받은적도 검토해본적도 없는 사안"이라고 잘라 말했으며 현대측도 전혀 검토한 바 없다는 게 공식입장이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도 "자동차 사업은 돈이 있다고 할 수 있는 단순한 사업이 아니다"라며 삼성의 자동차사업 영위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는 대우의 삼성자동차 인수가 대우 구조조정과 맞물려 조기에 해결되지 않을 경우 가시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재계의 중론이다.특히 현대의 삼성차 인수설은 일부 현대 관계자들이 사견을 전제로 "조건만 맞는다면 검토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말을 흘리고 있어 현대의 기아 인수과정처럼 비밀리에 추진중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재계 인사들의 분석이다. 현대가 결국은 대우자동차까지 합쳐 1사체제를 노리고 있는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쭦 전경련 회장 중도하차설 = 전경련과 대우측은 김우중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그만둘 것이라는 재계의 소문을 공식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재벌개혁 추진과 관련, 재계의 입장을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서는구심점이 필요하며 자체 구조조정에 전력을 투구해야 할 김회장은 전경련 회장직을 계속 수행하기 힘들다는 논리를 전개하는 재계 인사들이 적지 않다.
벌써부터 재계에는 남덕우(南悳祐), 신현확(申鉉碻)씨 등 총리를 지낸 비오너인사가 회장을 맡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가 하면 정몽구(鄭夢九) 현대, 이건희(李健熙) 삼성, 구본무(具本茂) LG, 손길승(孫吉丞) SK 등 4대 그룹 회장중 한명이 맡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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