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수 신창원(申昌源·32)을 면담한 엄상익(嚴相益) 변호사가 29일 밝힌 신의 발언내용은 경찰이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꺼려 서둘러 수사를 종결했다는 의혹을 한층 증폭시켰다.
따라서 검찰에서 신의 탈옥후 범행과 일기에서 밝힌 '전쟁'을 포함한 도피과정에 대한 철저한 재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엄변호사는 경찰이 신을 놓친 경우가 발표된 것보다 훨씬 많고 여죄도 상당히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공개했다.
특히 신은 '전쟁'을 위해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현장점검까지 하는 등 엄청난 테러가 곧 실행될 단계에 있었다고 엄변호사에게 털어놓았다.
경찰은 지난 23일 수사결과종합발표에서 97건의 강·절도범행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는데 신은 강도강간 1건을 제외하고는 그대로 시인했다.
그러나 이는 경찰이 신이 도피하면서 버리고 간 압수물과 시민신고 등을 토대로 사전에 파악하고 있던 88건보다 약간 많은 수준이어서 수사가 신의 진술에만 의존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신은 "밝히지 않은 여죄가 많고 지금이라도 털어놓을 수 있다"고 말해 경찰수사가 미진했음을 지적한 셈이다.
또 경찰은 신의 도피행적을 발표하면서 11차례에 걸쳐 경찰에 법규위반으로 단속을 당하거나 경찰서에 출입 또는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달아난 것으로 밝혔으나 신은 경찰이 눈앞에서 자신을 놓친 경우가 이보다 더 많다고 엄변호사에게 말했다.
또 신이 일기장에서 밝힌 '전쟁'에 대해서도 경찰은 신이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들을 테러하기 위해 연희동에 간 적이 있으나 집을 찾지 못해 포기했으며 과대망상에 사로잡힌 행동에 불과하다고 밝혔으나 엄변호사는 "신이 엄청난 테러를 실행할 단계에 있었다"고 전혀 다른 말을 했다.
경찰이 수사를 소홀히 했거나 신의 진술을 일부러 왜곡해 발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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