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9일 또 칠곡지역 3시간가량 장애

한국통신이 전화국내 교환기 및 선로 장애 등으로 전화불통사태가 잇따르고 있는데도 규정이 없다며 피해보상을 외면, 가입자들만 골탕먹고 있다.

특히 전화 배달업체나 용역회사 등은 불통시 전혀 영업을 할 수 없어 피해규모가 크지만 한국통신은 고장시간에 대한 전화료 일부만 감면해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29일 대구 칠곡전화국내 교환기 시스템이 장애를 일으켜 북구 관음동, 태전동 등 9개동 3만9천여 가입자 전화가 3시간 가량 불통되자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랐다.일부 시민들은 통화두절에 따른 영업피해 보상 등을 요구했으나 한국통신은 '12시간 이상 불통시 일부 보상이 가능하다'는 내부규정만 내세우는 형편이다.

이날 사고는 한국통신측이 특수기능용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기존 교환기에 설치했다가 오전시간 통화량이 급증, 고장을 일으키자 이를 긴급 철수하는 바람에 일어났다.

특히 한국통신측은 "새로 개발한 첨단장비에 대한 상용시험을 하기 위해 설치했다"고 밝혀 수만명의 가입자를 볼모로 미검증 장비를 테스트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엔 서대구전화국내 교환기 시스템이 고장을 일으켜 서구 내당동, 평리동 지역 551~559번 가입자 3만여가구의 전화가 5시간 가량 불통됐다.

문제가 된 교환기는 도입한 지 10년이 넘은 미국산 'NO1A' 기종으로 대다수 전화국의 주교환기로 쓰이고 있으나 한국통신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교체작업을 미루고 있다.

또 지난 3월엔 범어전화국이 사전통보없이 통신선로 교체작업을 하는 바람에 대구은행 190개 점포 중 114개 점포의 온라인망이 3시간 가량 불통되기도 했다.

시민 박모씨(35.대구시 북구 태전동)는 "전화료가 2개월만 연체돼도 선을 끊어버리는 한국통신이 전화국 과실로 인한 가입자 피해는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金秀用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