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도 기술혁신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이노베이션으로 불려지는 기술혁신은 기업이윤을 올리고 시장셰어를 높이는 요체다. 때문에 노동·자본·토지에 이은 제4의 생산요소로 인정받게 되었다.
기술혁신은 연구하고 투자한다고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 그래서 한번 기술혁신을 이룩한 기업은 신기술의 시장지배력이 약화되거나 경쟁기업의 위협을 받지않으면 좀체 신규개발에 나서지 않으려 한다. 대기업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강하다. 반면 끊임없이 생존의 위협을 받는 중소기업은 기술혁신에 열성적이다.
신기술 개발의 원동력은 장인기질에서 나온다. 독일을 오늘의 기술대국으로 만든 것은 '슈베비쉬'사람들이다. '슈베비쉬'는 독일 서남부에 위치한 벤츠자동차의 생산지 슈투트가르트와 그 부근 산간지방이다. 척박한 땅인 이곳은 가난을 못이겨 고향을 등지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남은 사람들은 장인정신으로 무장, 신기술 개발에 매달렸다. 그 결과 이 지역은 전세계 기계금속산업의 메카가 됐다.
'슈베비쉬'사람중 대표적인 사람이 '다임러'다. 선반기계공인 '다임러'는 부근 만하임의 엔진기술자 '벤츠'를 만나 자동차를 만들었고 우주항공산업에도 진출, 독일 제1의 다임러벤츠그룹을 세웠다. '슈베비쉬'지역 장인들은 모두 말년에 어깨가 구부정해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기술개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고 다른 사람들에겐 존경의 대상이 됐다.
대구사람들도 산업화 초기부터 원사·직물·염색·봉제 등 섬유산업 전공정에 걸쳐 기술혁신에 나서 우리 나라를 세계 4위의 섬유수출국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초기의 장인정신이 흔들리면서 이젠 동남아 후발국의 위협에 직면해있다. 따라서 지역 섬유산업을 고부가 지식산업으로 변모시키는 것이 긴요하다. 또 하이테크 재질의 섬유신기술 개발의욕을 가진 전국의 섬유장인들을 대구에 모아 밀라노프로젝트에 동참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신기술을 모방해 장인들의 개발의욕을 꺾지 못하도록 제도적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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