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박태준(朴泰俊) 총재가 내각제 연내개헌 유보 이후 아노미 상태에 빠진 당을 추스리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박 총재는 특히 내각제 연내개헌 유보 및 정계개편 논의와 관련해 동요하고 있는 의원들을 달래기 위해 거의 매일 의원들을 만나는 동시에 원외지구당 위원장들과도 접촉을 갖고 단합과 결속을 강조하고 있다.
박 총재는 3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호텔로 자민련 서울지역 원외 지구당위원장 30여명을 초청, 조찬을 함께 했다.
이날 모임은 참석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내각제 연내개헌 목소리를 높여온 '내각제개헌 실천투쟁위' 소속 위원들이라는 점에서 내각제 개헌 유보에 반발하는 서울지역 지구당위원장들을 달래기 위한 자리로 보인다.
박 총재는 이 자리에서 "내각제 개헌 유보는 지난 20일 총리공관에서 김종필(金鍾泌) 총리와 총재단, 당 간부들이 모여 긴 시간 토론을 벌인 결과 연내개헌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와 이뤄진 결정"이라고 설명하고 이같은 결정을 따라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박 총재는 26일부터 시작해 29, 30일 3차례에 걸쳐 이원범(李元範), 정일영(鄭一永) 의원 등 충청권 강경파는 물론, 수도권 및 대구.경북 의원들이 뒤섞인 5~8명 단위의 소그룹 오찬 모임을 갖고 있다. 이 모임은 내달 초까지 계속돼 전의원을 상대로 할 것이라고 박 총재의 한 측근은 전했다.
특히 박 총재가 의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는 이들에게 200만원이 든 돈 봉투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총재측은 이에 대해 '여름철 휴가비 명목'이라며 다른 해석을 경계했으나 당안팎에서는 김용환(金龍煥) 부총재의 2일 만찬을 겨냥해 의원 단속 차원에서 건네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박 총재가 이처럼 당추스르기 작업을 가속화 하는 것은 당내 일부 내각제 강경파들이 내각제 개헌유보에 반발, 독자 행보를 할 경우 당의 분란이 불가피하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내각제 개헌유보에 이은 정계개편 논의로 자민련의 정체성에 대한 당 안팎의 회의적인 시각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속히 당내 갈등을 진화하고 당의 전열을 가다듬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분석이다.한편 박 총재는 내달 3일 경기와 인천, 강원지역 원외 지구당위원장 40여명을 서울시내 한 음식점으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갖기로 하는 등 당분간 당 추스르기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