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우리 동이 없어지다니..."

"우리 동(洞) 보다 넓은 동이 전국에 어디에 또 있읍니까" 요즘 경주시 보덕동 956가구 2천819명의 주민들은 동이 없어 진다는 소식을 듣고 밤잠을 설친다.

최근 행자부는 인구 5천명 미만인 경주시 보덕동등 전국 51개동에 대해 늦어도 8월중 통폐합토록 지침을 시달한 바 있다.

이에따라 경주시는 통폐합 작업에 나섰으나 주민들의 반대 건의서 제출에 이은 시위등 조직적 반발로 진퇴양난.

보덕동 주민들은 황용 절골등 22개 자연부락으로 형성돼 있어 폐동될 경우 주민등록.초본.인감증명등 민원을 발급 받으려면 월성동까지 가야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

보덕동은 지난 87년 7개 법정동을 통폐합 한후 면적이 80.7㎢로 늘어나 경주시 관내 13개동 전체면적의 57.8%에 해당한다.

보덕동은 시 소재지에서 8㎞나 떨어 졌지만 호텔과 콘도.여관 17개소, 식당 51개소등 음식숙박시설이 많아 1일 유동인구가 평균 2만5천명에 달하는 국제휴양지다.주민들은 "보덕동은 비록 인구수는 적으나 면적은 넓어 인구를 기준으로 획일적으로 통폐합할 경우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게된다"며 재고를 요청하고 있다.

이원식 경주시장은 "구조조정에 역행할 경우 지방교부세 지원등 불이익이 많아 지침대로 할 수밖에 없으나 주민들이 이해를 못해 늦어지고 있다"며 난색을 표명 했다.

경주.朴埈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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