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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세계 5위'

동력을 가진 세계 최초의 차는 지난 1769년 프랑스의 퀴뇨가 만든 3륜 증기자동차일 것이다. 그로부터 100여년이 지난뒤 독일에서 실용적인 가솔린기관이 발명되었고 오늘의 자동차 원형이 태어난 것은 1885년. 이것이 미국으로 건너가 자동차왕 포드가 T형차의 단일차종 대량생산을 시작한게 1908년이며 비로소 대중의 탈 것으로 오늘에 이른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광복후 미군으로부터 불하받은 지프나 트럭을 재생하는 기술을 익히다 국제차량제작회사에서 지난 55년 4기통의 지프형 6인승을 처음으로 만들었다.이것이 시발이라 명명한 승용차 제1호로 시발은 처음이라는 의미를 새기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당시 시발자동차의 판매 선전문구중에 '아무 골목이라도 들어갈 수 있음'이라는 구절이 있어 재미있다. 많은 부품으로 이루어진 자동차는 뭐니해도 생산에 따른 부가가치와 관련업체의 파급효과가 크고 생산실적이 그 나라의 부와 직결되는 것으로 비쳐지기도한다. 그래서 제작기술과 조종기술의 향상을 노리는 자동차회사들의 경쟁 또한 치열하다. 여기에 인간의 체력을 더해 속도경주를 통한 자동차의 우열을 가리는게 자동차경주다. 자동차경주는 이미 1894년 독일의 다임러가 세계최초로 열었으며 점차 엔진을 강하게 하고 차체를 가볍게 꾸민 스포츠카의 등장으로 자동차경주는 급속한 인기를 끌어 현대적인 스포츠로 자리잡게 됐다. 아마 가장 유명한 것이 매년 6월 프랑스 르망에서 열리는 르망24시간 내구경주 일 것이며 우리나라 자동차들이 참가하는 장면을 TV에서 볼때면 어깨까지 들먹이는 스피드광들도 많을 것이다. 통계청이 1일 내놓은 세계속의 한국위상을 담은 '국제통계연감'(97년 집계)에는 우리나라 자동차생산이 연간 281만8천대로 세계5위라고 밝혔다. 그런데 도로교통발생 또한 연간 24만6천452건으로 역시 세계5위다. 청개구리 뒤에 실뱀 따라다니는 격이어서 어쩐지 개운하지가 못하다.

김채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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