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마을어르신들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두일2리 김상현(38)씨. 자신도 하루 아침에 모든 재산을 잃은 수재민이면서 마을 주택 옥상에 고립됐던 주민 39명을 구한 선행에 대해서는 굳이 입을 열려하지 않았다.
두일2리 새마을지도자를 맡고 있는 김씨는 1일 새벽 꼬박 밤을 새우다 오전 8시20분께 한탄강이 범람하면서 마을이 갑자기 물에 잠기자 가족과 함께 두일1리 면사무소로 대피했다.
면사무소에서 구멍 뚫린 하늘을 원망하던 김씨의 눈에 면사무소에서 200여m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고립된 주민들이 옷가지를 흔들며 구조를 요청하는 모습이 보였다.
자신 외에는 마땅히 구조에 나설 사람이 없음을 깨달은 김씨는 면사무소 직원 1명과 함께 주변에 있던 고무보트를 끌고 구조에 나섰다.
힘겹게 고무보트를 저어 처음 구조를 요청했던 건물에 도착한 김씨는 우선 나이가 많은 노인 7명을 보트에 태워 마을회관으로 무사히 대피시켰다.
마땅한 구명조끼 하나 없이 무동력 고무보트를 타고 마을회관과 고립된 건물을 오가길 10여차례. 4시간동안의 구조작업을 통해 김씨가 고립지역으로부터 탈출시킨 마을 주민은 모두 39명에 달했다.
김씨는 "두일1리 면사무소에 대피한 어르신들이 하루종일 빵 몇조각과 빗물로 허기를 달래고 있다"며 "빨리 구호품이 도착해 제대로 식사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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