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민.관.군 총력구난체계 절실

최고 500㎜의 엄청난 비와 초속 30m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 '올가'가 당초의 북서진 진로를 틀어 한반도 서해안으로 상륙, 관통할 것으로 예보돼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중북부의 구름이 남하(南下)하는 바람에 이미 경북 영주에선 6명의 실종자가 생기는 등 북부지방 수해가 현실로 다가선 가운데 대구.경북에도 태풍경보가 내려져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직접 영향권에 들었던 제주지방에 이미 최고 200㎜의 폭우를 내린 것을 보면 비 피해가 가장 우려되지만 초속 30m의 강풍 피해 또한 간과할 일이 아니다. 시시각각으로 다가올 태풍 영향권에 든 현재로선 가장 시급한 것이 산사태나 상습 침수지역 주민들을 적기에 대피시키는 일이다. 이는 경기북부지방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밤새 수십번에 걸친 주민 대피방송을 하는 통에 피해를 크게 줄였다는 점을 대구.경북의 기초 자치단체들이 적극 활용, 기민하게 대처해야 할 것으로 짐작된다. 이 지역엔 지금까지 피해가 없었다는 것 때문에 혹시 안일하게 있다가 당하는 일은 없어야 겠기에 특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영주의 일가족 6명이 폭우를 피해 승용차로 대피도중에 때마침 발생한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에 떠밀려 강물로 차가 추락하면서 일어난 피해인 점을 중시, 행정당국은 체계적인 구난체계를 갖춰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따라서 대구시나 경북도 등 광역단체들은 종합사령탑으로 해당 기초자치단체들은 읍면동에 이르기까지 현장재난 구조체계를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자연재해를 그나마 최소화 할수 있다는 점을 깊이 새겨야 한다.

특히 낙동강과 금호강을 주축으로 그 지천에 이르기까지 물이 엄청나게 불어날 위험이 있는 만큼 이 유역 저지대 주민들 보호에 보다 신속한 대책이 요구된다. 또 산간요지를 끼고 있는 도로나 주택은 산사태위험에 대비, 미리 대피 시키는 능동적인 구난체제도 절실하다. 또 대구의 경우 산을 끼고있는 일부 고지대의 산사태나 축대붕괴 위험에도 눈을 돌려야 하고 특히 하수도가 역류해 수해를 오히려 부르는 위험요소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초속 20~30m의 강풍이 동반된 태풍인 만큼 강풍에 취약한 건축물의 부대시설은 아예 제거하거나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하는 세심한 주의도 요망된다.

정부는 피해가 큰 중부지방에 온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대구.경북 지자체가 중심이된 구난체계로 엄습할 태풍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도록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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