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이후 한국 현대사가 꼬이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일까.학자들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무엇보다 친일파 청산 실패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해방 직후 친일파 처단을 위한 반민족특위가 조직됐지만 반공 이데올로기를 내건 친미파 이승만 정권에 의해 와해됐으며 이후 한국전쟁, 5·16 군사쿠데타와 잇따른 군사정권 출범으로 친일파 문제는 묻혀졌다.
일찌감치 처단되었어야 할 일제 식민통치 협력자 대부분은 사죄와 반성은커녕 이승만 정권과 역대 군사정권에서 핵심 세력으로 그대로 살아남았다.
광복회(회장 윤경빈)가 오는 5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하는 '친일파 청산과 민족정기 대학술대회'는 20세기를 목전에 두고 친일파 청산을 내세웠던 반민특위가 해체된 지 50주년을 즈음해 친일파 청산 실패가 남긴 교훈은 무엇인지 되짚어 보는 자리가 된다.
따라서 이날 행사는 '반민족행위자' 대부분이 사망, 처벌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학술적으로 나마 반민족행위에 대한 역사적 심판을 내려 민족정기를 세워보자는 뜻에서 마련됐다.
이 학술대회에서는 친일파 연구를 위해 설립된 민족문제연구소 김봉우 소장(친일파의 범주와 행태)과 신용하 서울대 교수(반민법·반민특위 설립과 활동), 김근한겨레신문 논설주간(반민특위 해체 이후 친일파의 발호), 김삼웅 대한매일신문 주필(친일파 청산과 민족정기 선양과제)이 주제별 글을 발표한다.
윤경빈 광복회장은 "친일파 및 친일잔재 청산과 민족정기 선양의 과제는 학문적인 뒷받침과 이를 국민적인 여론으로 심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면서 "이런 의미에서 이번 학술대회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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