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면 쉴새없이 줄줄 흘러내리는 땀. 땀은 체열을 식히는데 필수적인 생리현상으로 자신의 의지대로 조절되지 않는다.
사람은 300만개의 땀샘을 통해 하루 평균 900㎖의 땀을 흘린다. 얼굴과 몸통에 생기는 땀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발생하고 손·발의 땀은 정신적으로 긴장했을 때 교감신경이 흥분해 생긴다.
그러나 땀이 많고 적음은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체질의 일종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지나치게 땀이 많은 다한증(多汗症)은 연일 기온이 30℃를 웃도는 요즘,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불쾌함을 더하기에 충분하다.
키보드에 땀이 떨어져 컴퓨터 사용이 어렵고 더 나아가서는 땀 때문에 골프·테니스 등 운동을 하는데도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런 다한증을 서양의학에서는 그 자체가 병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동양의학에서는 해석을 달리한다. 열이 많이 나는 사람에서 나는 땀과 기(氣)가 허(虛)한 사람에서 나는 땀으로 나누고 '다한증'과 '도한증(盜汗症)'으로 구분한다.
'다한증'은 가만히 있어도 지나치게 많은 양의 땀이 쏟아지는 증세로 주로 병을 앓은 뒤나 몸이 극도로 허약해졌을 때 생긴다.
'도한증'은 잠을 자려고 누워서 눈을 감으면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땀으로 음허(陰虛)에서 오며 폐결핵 등 소모성질환에서 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체질적으로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몸에서 땀에 많이 나는 부위는 음경락(陰經絡)의 말단부위에 해당하는 겨드랑이·손바닥·발바닥·음부 등과 코끝·인중·머리 등 안면부, 그리고 가슴과 목이다.겨드랑이에서 땀이 많이 날 경우는 체질에 따라 '암내'라고 하는 특이한 냄새가 풍기는데 이는 주로 사춘기 이후부터 나타난다.
'다한증'에는 생맥산(生脈散),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등에 향유와 백편두(白扁豆)를 첨가해 쓰면 원기가 회복되면서 효과가 나타난다.또 요통증상과 함께 손발에 지나칠 정도로 많은 양의 땀이 나 골프를 하기 어려울 정도라면 양기가 허한 것이므로 보음탕(補陰湯)을 장기간 복용해야 한다.
머리부분에 땀이 지나칠 정도로 많이 나는 '두한증'에는 시호계지건강탕(柴胡桂枝乾薑湯)이나 우귀음(右歸飮)이 좋다.
'도한증'에는 당귀육황탕(當歸六黃湯)이 좋고 발한약(發汗藥)을 남용, 지나칠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망양증(亡陽證)'은 계지부자탕(桂枝附子湯)을 쓰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도움말:동보한방병원 장세환 원장·053-425-4085).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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