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년간 무대에 오른 연극 편수(재공연 포함)가 18.8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원장 차범석)이 '문예연감'이 발간된 76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연극공연 통계를 분석한 결과 76년에는 135편(지방 제외)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2천537편(지방 포함)에 이르렀다.
공연편수 추이를 보면 84년까지는 140여편 안팎에 머물다가 80년대 중반 이후 85년 242편, 86년 409편, 87년 720편, 88년 1천191편 등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85년은 서울 지하철 4호선 완공과 함께 대학로가 연극마당으로 꾸며진 시기이며, 이때부터 지속적인 경제호황과 서울올림픽에 대한 기대 등이 어우러져 연극계도 양적 팽창을 거듭했다.
그러나 89년 1천205편을 정점으로 하여 다시 공연편수가 세자리 수로 곤두박질쳤다가 96년 1천860편으로 회복했다. 지난해에는 'IMF 한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35% 성장세를 기록해 처음으로 2천편대 시대를 열었다.
번역극과 창작극의 판세가 뒤집어진 것도 지난 20여년간 연극계의 주목할 만한 변화로 꼽힌다.
76년에는 창작극과 번역극의 비율이 34:66이었으나 87년 처음으로 창작극 편수가 번역극을 앞질렀으며 지난해에는 77:23으로 창작극이 번역극을 압도했다(재공연제외).
87년도가 역전의 계기가 된 것은 그해 저작권법이 발효됨에 따라 외국작품의 무단공연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연 통계를 장르별로 보면 80년대 중반 이후 순수연극 혹은 정극의 수효는 거의 변화가 없는 반면 뮤지컬과 국극, 악극, 마임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외국극단의 내한공연과 국내극단의 해외공연도 90년대 들어 본격화됐으며, 70년대 해마다 10편을 넘지 않던 아동극도 지난해에는 무려 530편으로 급증했다.
지방공연 통계가 가시화된 86년 이후 서울과 지방의 공연편수 비율을 보면 86년에는 63:37로 서울의 편수가 훨씬 많았으나 89년 48:52로 처음 역전됐으며, 96년까지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지난해와 올해에는 서울의 비율이 27∼28%대로 열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이는 대형 공연장 설립 등 지방연극의 여건이 좋아지면서 지방 극단과 연극인의 숫자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며 96년 지방자치제의 실시도 크게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126편으로 부산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경남과 춘천인형극제 등을 유치한 강원도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극장 숫자는 76년 28개에서 96년 300개로 늘어나 10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고,76년 40여개에 불과하던 극단도 지금은 130여개를 헤아리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