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는 것을 모두 기억할 수 있으면 공부를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맞는 말일 것이다. 그렇다면 기억이란 무엇일까? 기억의 비밀. 이걸 알아보자.
우리 인간은 수많은 자극 정보들을 감각기관을 통해 받아들인다. 그 정보들은 잠시 의식 속에 머무르다 곧 망각되어 버리거나 기억 창고 속으로 저장되어진다.
여기서 잠시 의식 속에 머무는 것을 단기기억 또는 작업기억이라고 하고 창고 속으로 들어간 것을 장기기억이라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장기기억은 거의 무제한의 용량을 가지고 있지만 작업기억은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작업기억의 처리용량은 7±2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어떤 정보를 대하면 한번에 5 내지 9개 정도만 처리할 뿐 그 이외는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운명인 것이다.
장기기억에 저장되기 전 단기기억에서의 처리. 이걸 잘 하면 기억력을 높일 수 있다. 무엇을 기억할 때 7개 이내로 줄여 기억하는 습관을 들이자. 그러기 위해서는 비슷한 내용의 정보를 합쳐야 한다. 바로 정보의 덩이짓기. 이걸 잘 해야 한다.방법은 교과서 목차처럼 내용별로 묶을 수도 있고 역대 조선 왕계표를 외울 때같이 운율을 붙일 수도 있을 것이다. 여하튼 기억해야 할 대상들을 통합, 처리하는 습관을 들이자.
자세히 보면 전화번호 숫자가 7개 내외인 것을 볼 수 있다. 교과서는 7문장이 넘기 전에 단락으로 묶여지며, 그 단락이 7개가 넘기 전에 대개 소제목이 붙여진다.결국 교과서는 차례의 장과 절을 이루는 제목들이 정교하게 내용별로 분류된 것을 알 수 있다. 차례의 연관 관계를 기억하는 것. 이것이 공부를 잘하는 비결이다.또다른 효과적인 기억방법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한마디로 '망각'이다. 다시 말하면 너무 기억하려고만 하지 말고 한번 의미를 새겨본 후 적절히 잊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소설책과 교과서를 읽는 일을 비교해 봐도 알 수 있다. 우리는 소설책을 읽을 때 주인공이 어떻게 될 지만 궁금해하면서 넘어가지만 읽고 난 뒤 전체 내용을 기억한다. 하지만 교과서는 이전 내용을 기억하려 애쓰며 읽지만 기억해 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소설책은 읽는 이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연관지어 충분히 이해했고 줄거리를 근거로 장기기억에서 꺼낼 단서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교과서의 기억 단서는 무엇일까? 그건 목차이다. 소설책의 줄거리보다 잘 다듬어진 목차를 이해한다면 전체를 기억할 수 있다.
박형원(한국사고학습전략연구원장)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