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가 할퀴고 간 들녘에서 빗물 대신 이번엔 복구의 땀방울이 대신하고 있다. 5일 태풍이 휩쓸고간 영주 봉화 등 절망의 들녘에는 '이대로 주저앉을 수만은 없다'며 복구의 땀방울을 쏟아붓는 농민들에게 민.관.군이 일체가 된 각계의 지원이 잇따랐다.
그러나 이들 현장에는 무거운 짐을 져나를 젊은 일꾼들과 중장비가 태부족, 농민들을 또 다시 애태우고 있다.
도내에는 수해가 심한 영주 봉화 문경 안동 예천 등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4일 오후부터 중장비와 민관군이 동원된 수해 복구작업이 잔향되고 있다.
며칠 전만 해도 푸르던 들판이 온통 황톳빛으로 변해 땀 흘린 농사가 하루새 물거품이 돼 버렸지만 농민들은 시름에 잠겨 있을 수만은 없다.
7명의 인명 피해가 난 영주시의 복구현장은 굴착기.포클레인 등 중장비 83대.군부대 병력 40여명.공무원 300여명.주민 400여명이 동원됐고 P.P포대 2만장이 소요됐다.
봉화군도 피해가 큰 물야면 북지1리.수식1리.춘양면 서동리.의양4리 등 복구 현장엔 군병력 30여명.의용소방대 30명.공무원 300여명.주민 2천500여명.중장비가 투입돼 복구에 비지땀을 흘리는 농민들의 아픔을 달래주고 있다.
그러나 농민들은 "복구하면 곧 회복하는 것으로 쉽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농업 기반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답답해 한다.
복구 현장엔 농촌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 넘어진 벼 세우기와 농기계 수리 등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 지원 손길이 절실한 상태이다. 도로.소하천 제방등의 응급복구는 그런대로 진행된 반면 농경지 유실.매몰.주택 파손등의 복구는 뒤로 밀리고 있다.
또 산간 오지의 유실 도로 복구에는 손길도 미치지 못하고 현지 상황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복구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3천평의 벼 농사로 아들 학자금과 농협의 대출금을 상환할 계획이었던 김모(58.순흥면)씨는 모두 허사가 됐고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망망해 실의에 빠져 있다.
안동시는 4일 오전부터 피해가 심했던 도산면 태자, 가송, 온혜리 일대에 군장병과 예비군 등 100여명의 인력과 30여대의 중장비를 투입, 청량산 입구 인근에서 가송리 가사리마을 일대 낙동강 상류의 유실된 제방에 응급복구를 했다. 이와 함께 단천, 분천 일대 침수된 농지에 물꼬를 확보해 물을 빼고 골골이 끊어진 농로를 흙을 쌓아가며 임시로 축조, 담배와 고추수확이 가능하도록 길을 텄다.
인근 녹전면에서도 면직원과 주민 50여명이 동원돼 봉화군 상운면으로 이어지는 매정리 군도 복구작업에 나서 이날 오후 늦게 차량소통이 가능토록 하는 한편 5일부터 원천제방 복구에 나서기 위해 예비군을 소집하고 중장비 임차 신청을 마쳤다朴東植.鄭敬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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