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회의 입장

여권은 야당 측의 '후3김시대' 혹은 '3김 청산론'에 대해 세풍수사와 YS 정계복귀로 조성되고 있는 위기국면을 모면하기 위한 술수로 간주, 연일 비난하고 있다. 동시에 이를 둘러싼 논쟁이 세대교체론으로 비화될 것을 우려, 구체적인 대응논리 개발을 통한 조기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5일 여의도 당사에서 고위 당직자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우선적으로 3김 차별론이 제기됐다. 정치적 공과 등을 비교할 경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 및 김종필(金鍾泌)총리와 한 묶음으로 비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식의 주장이다. 이영일대변인은 "공과가 드러나 용도가 폐기된 사람과 앞으로 국정개혁을 주도해 일할 권한과 책임을 가진 지도자를 동일시하는 것은 잘못"이라며"3김은 퇴임후 국민으로부터 잊혀져가던 측에서나 환영할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궁극적으론 YS와의 차별화인 셈이다.

당은 이와함께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총재까지 겨냥,'개혁 대 수구'논리로 맞대응해 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YS의 경우 집권을 위해 군사정권을 포함한 수구세력과 3당통합식으로 야합했으며 이총재 역시 정치공세로 일관, 현 정권의 개혁작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수구세력의 대변자라는 식으로 몰아세운다는 것.

대야 비난전도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대변인은 전날 이총재가 3김 청산론을 제기한 직후 논평을 재차 내고 "국민들의 관심과 정치권의 과제는 물난리를 어떻게 빨리 극복하느냐에 있지, 대통령 재신임 투표나 총리 사퇴 등 국정을 혼란시키는 말에 있지않다"고 반박했다.

김현미부대변인도"3김 청산론은 한나라당의 땅 밑을 파들어오는 YS에 대한 공포를 위장한데 지나지 않는다"며 "이총재의 경우 3김과 대결점을 만듦으로써 정치적 위상을 세우려 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이총재와 YS간의 대결양상으로 유도, 야당 내분을 부추기겠다는 계산도 엿보인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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