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4일 '3김 정치 청산'을 선언하고 나섬에 따라 3김과의 전면전이 불가피해졌다. 향후 정국을 '3김 대 이회창'의 대결구도로 몰고 가겠다는 의지를 공식 천명한 것이다.
이총재의 이같은 대응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총리가 연내 내각제개헌추진을 유보키로 합의하면서 집권 연장을 꾀하고있는 마당에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정치재개는 엄연한 정치현실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이총재는 당무회의를 통해 그동안 별러온 '3김 청산'깃발을 들고 나섰다. 물론 이총재가 김대통령에 대해서는 재신임투표, 김총리에 대해서는 사퇴권고 등의 차별적인 대응을 밝혔지만 이날 3김 청산론의 무게중심은 YS였다.
당내 안팎에서 YS가 민주산악회 재건을 통해 독자세력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대한 당의 입장을 분명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않은 시점이어서 이총재는 민주산악회 참여는 '해당행위'라고 규정하고 당원들의 참여 자제를 지시했다. 그는 "이같은 원칙에 따르지 않으려면 당을 떠나라"며 사실상 YS와의 결별까지 선언했다.
이총재가 3김 청산론이란 깃발을 든 것은 3김 정치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여론을 바탕으로 3김 체제가 구축되기 전에 쟁점화해 향후 정국을 '3김(金)대1이(李)'의 대결구도로 이끌고 가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3김 정치의 폐해와 정치행태를 비난하는 '3김 청산의 당위성'이란 유인물을 배포하는 등 3김과의 전면전 의지를 내비쳤다.
한나라당이 '3김 정치 청산론' 쟁점화에 나서는 것은 세풍사건을 통한 여권의 '이회창죽이기'가 본격화되고 있는데다 김전대통령 측이 민주산악회 재건작업을 가속화하고있어 3김과의 정면대결외에는 다른 대응수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기도 하다.안택수대변인은 여권에 대해서도 "공동정권이 국민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므로 (후3김시대라는 표현에 대해) 억울해할 일은 없다"고 쏘아붙였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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