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5일 이스라엘 건국 이후 처음으로 아랍계인 나와프 마살라(55.사진) 노동당 의원을 외무부 차관에 임명했다.
마살라 차관은 앞으로 다비드 레비 외무장관 밑에서 이스라엘의 대외이익 신장업무를 맡게 된다.
파르시 자도크 이스라엘 총리 대변인은 "이번 인선은 유태계와 아랍계를 차별하지 않겠다는 바라크 총리의 선거공약을 실천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레비 외무장관도 "그의 인성이나 능력에 비춰 이스라엘은 물론 주변국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믿는다"며 마살라 차관을 극구 칭찬하고 나섰다.
정치적 고위직인 외무차관에 이스라엘 전체 인구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아랍계인물이 임명된 적은 그동안 한 번도 없었다.
마살라 차관은 "이제 아랍계 장관이 나올 때도 됐다"고 자신이 장관직에 오르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국가에 대한 아랍계의 통합을 위해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마살라 차관은 이날 이스라엘 의회(크네셋)가 3시간여의 논쟁 끝에 임명 동의안을 처리함에 따라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마살라 차관 임명은 장관 자리를 기존 18명에서 24명으로 늘리려는 바라크 총리의 계획을 의회가 승인한 이후 5일만에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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